TDDS 제품군 다양화 추진, 패치형 전문의약품 진출 나서
[프레스나인] 경피 약물전달시스템(TDDS) 전문기업 티디에스팜이 코스닥 입성을 앞두고 있다. 회사는 충실한 제품력을 기반으로 실적 개선세를 유지하면서 패치형 전문의약품 등 신제품 출시를 위한 연구개발(R&D)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여기에 더해 해외 시장 개척도 추진하고 있어 향후 성장이 주목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티디에스팜은 코스닥 상장을 위한 일반공모 공모가액을 8일 확정한 뒤 9일부터 일반투자자 및 기관투자자 대상 청약에 들어간다. 희망공모가액은 9500~1만700원으로 제시됐으며 총 95억~107억원 모집이 예정됐다.
티디에스팜의 현황에서 가장 시선이 쏠리는 부분은 바로 실적이다. 회사는 2002년 설립된 뒤 주력인 TDDS를 앞세워 꾸준히 매출을 키워 왔다. 최근 3년치를 보면 회사 매출이 2021년 198억원에서 지난해 300억원으로 연평균 23.1% 늘었다. 같은 기간 수익성도 준수한 수치를 나타냈다. 영업이익이 23억원에서 50억원으로 증가해 지난해 영업이익률 16.7%를 달성했다.
이런 지속 성장이 가능한 까닭은 보유한 TDDS 역량을 기반으로 대형 고객사를 유치하는 구조에 있다. TDDS는 약물을 피부를 통해 제어된 속도로 전달하는 약물전달시스템을 말한다. 파스, 패치, 크림, 겔, 마이크로니들 등이 포함된다.
티디에스팜은 카타플라스마(습포제)와 플라스타(첩부제) 등 파스류, 패치류 TDDS 제품을 위탁생산(ODM)한다. 제일헬스사이언스, 유한양행, 대영약품, 에이플팜스, JW중외제약 등 여러 고객사를 두고 있다. 2018년 준공한 오송 공장을 통해 고객사가 요구하는 기술 수준과 요구 수량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이에 따라 올해도 전년 대비 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상반기에 이미 매출 154억원, 영업이익 26억원을 냈다. 김철준 티디에스팜 대표는 최근 기업설명회를 통해 “연초 목표로 했던 매출 33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대형 고객사를 두고 있다는 이점은 약점으로도 작용한다. 제일헬스사이언스와 유한양행은 지난해 기준으로 티디에스팜 매출 중 각각 29.27%, 29.80%를 차지한다. 주요 고객사의 수요에 매출이 좌우되는 셈이다.
티디에스팜은 상장 후 ‘넥스트 스텝’을 통해 TDDS 제품군과 고객사를 다각화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그동안 쌓은 TDDS 관련 노하우를 활용해 기존 국소형 제품을 넘어 전신에 작용하는 패치 제품으로 본격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먼저 니코틴 패치와 관련해 삼양홀딩스 제품인 ‘니코스탑’의 전량 위탁생산을 이미 따냈다. 상반기 오송 공장 내 설비 구축을 완료한 데 이어 3분기 초도물량 생산, 4분기 허가 완료 및 매출 발생을 계획하고 있다.
또 복합성분의 비마약성통증 경피흡수제, 암통증 억제용 경피흡수제 등 패치형 전문의약품의 개발도 진행 중이다. 환자 투여 편의성을 개선하는 한편 가격 경쟁력을 높여 시장점유율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회사는 공모자금 중 약 38억원을 이들 패치형 전문의약품의 R&D에 배정했다. 이밖에도 치매, 요실금, 파킨슨병, 우울증, 천식 등 다양한 영역으로 TDDS 제품군을 넓혀간다.
패치 등 신제품을 생산할 공장 건립도 모색한다. 25억원을 투입해 내년 중 부지를 매입하고 신공장 설계에 나설 계획이다.
해외 사업을 확장하는 것도 티디에스팜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티디에스팜은 앞서 지난해 3분기부터 보령을 통해 우즈베키스탄에서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초기 예측보다 나은 실적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티디에스팜은 이같은 성과를 기반으로 캐나다, 베트남,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알제리 등 곳곳에서 해외 영업망을 확대하는 중이다. 2026년까지 10개국 수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