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주주 피해 고려했나" 거버넌스포럼, 두산그룹에 정정 증권신고서 관련 공개 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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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주주 피해 고려했나" 거버넌스포럼, 두산그룹에 정정 증권신고서 관련 공개 질의
  • 박수영 기자
  • 승인 2024.08.09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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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 의사결정 절차 의문 표해
포럼 "외국인 투자자와의 컨퍼런스콜 공개 의향 있나"
이복현 금감원장 "횟수에 제한 두지 않고 지속적인 정정 요구"

[프레스나인]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 9일 두산 3사(두산밥캣·두산에너빌리티·두산로보틱스) 분할합병, 주식교환 등 정정 증권신고서와 관련해 두산그룹에 공개적으로 질의했다. 거버넌스포럼은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일반 주주의 경제적 피해에 관해 논의했는지 등 다방면에서 의문을 제기했다.

두산그룹은 지난 6일 합병과 주식의 포괄적 교환·이전과 관련한 정정신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 이와 관련해 거버넌스포럼은 지배구조 개편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이사회가 선관주의 의무와 충실의무에 입각한 일반 주주에 대한 논의가 있었는지를 따졌다. 포럼 측은 "모든 주주가 공평한 정보를 제공 받아야 한다는 관점에서 정정된 증권신고서의 내용 중 일반 주주의 관점에서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의문점을 다양한 관계자들로부터 취합해 정리했다"고 밝혔다.

먼저, 포럼은 두산 3사에 일반적 의사결정 절차에 대해 질의했다. 주요 질문으로는 ▲일반주주 관점에서 얼마나 상세하게 이번 자본거래의 장단점을 토론했는가 ▲구체적으로 이번 자본거래를 이사회가 보고 받은 시점은 언제이며 논의한 시간이 얼마나 되는가 ▲신뢰할 수 있는 국내외 금융기관이나 컨설팅사 자문을 받았는가 등이 있다.

또, 외국인 투자자와의 컨퍼런스콜 녹음을 회사 홈페이지에 공개할 의향이 있는지도 물었다. 포럼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외국회사 뿐 아니라 대표적인 국내기업도 투자자와의 컨퍼런스콜 녹음 자료를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다"라며 "모든 주주와의 커뮤니케이션에 투명하고 차별 없어야 하는 것이 상장회사의 상식이고 글로벌 스탠더드"라고 설명했다.

포럼은 이번 자본거래가 국민연금과 일반주주에게 많은 경제적 피해를 입힐 가능성이 높은데, 이사회에서 기업가치 제고 계획과 이번 자본거래의 관계에 대해 논의했는지도 꼬집었다. 이밖에 두산에너빌리티, 두산밥캣 대표이사 및 이사회에게 분할 합병 이후 투자 여력, 주가 상승 효과 등 사업상과 전망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금융당국 역시 두산그룹의 합병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두산그룹이 금감원의 요구에 제출한 정정신고서에 따르면 논란의 중심인 합병 비율은 두산밥캣 1주당 두산로보틱스 0.63주로 그대로였다. 합병 비율 산정 방식에 대한 내용이 추가됐을 뿐이다. 이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투자자들에게 필요한 정보가 충분히 공유되지 않는다면 횟수에 제한을 두지 않고 지속적인 정정을 요구하겠다"고 두산그룹에 일침을 가했다.

두산그룹 사업구조 개편 방향성. 사진/두산그룹
두산그룹 사업구조 개편안. 사진/두산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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