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엘바이오, 한투파 '엑시트' 설왕설래…루머 진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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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비엘바이오, 한투파 '엑시트' 설왕설래…루머 진위는
  • 최원석 기자
  • 승인 2024.09.06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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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임상 실패 아냐"…"사전 정보 누출 가능성 낮아"
한투파PEF, 2년 이미 연장 올해 안에 해산 불가피

[프레스나인] 에이비엘바이오의 초기 투자자인 한국투자파트너스(한투파)가 신약후보물질 'ABL501' 임상 실패를 미리 알고 매도했다는 루머가 확산되자 에이비엘바이오가 이를 진화하는 데 진땀을 흘리고 있다. 

시장 루머는 크게 3가지로 ▲임상 실패 여부 ▲사모펀드의 임상 결과 사전 인지 여부 ▲사모펀드 해산 연장 여부 등이다. 일단 전문가들은 임상 실패로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펀드는 이미 2년 연장을 해 올해 해산이 불가피한 것으로 확인된다. 사전 정보 누설 가능성도 희박하다고 보는 분위기다. 

◇한투파PEF, 2년 이미 연장 올해 안에 해산 불가피

일부에선 에이비엘바이오의 초기 투자자인 사모펀드가 해산을 2년 연장할 수 있음에도 하지 않았다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사모펀드의  청산 시기가 올해까지인 것으로 확인된다. 

등기부등본상 에이비엘바이오에 투자한 PEF인 '한국투자 글로벌 제약산업 육성 사모투자전문회사'(이하 한국투자PEF)의 존립 기간 만료 시기는 2022년 12월26일까지다. 

한국투자PEF는 중소제약사·바이오기업에 대한 투자를 중점적으로 하기 위해 2014년 12월26일 설립한 펀드로 업무집행조합원(GP)은 한국투자파트너스(한투파)다. 존립 기간은 설립일로부터 8년(2022년 12월26일)이나 2년 해산을 연장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한국투자PEF는 이미 2022년 12월 존립 기간을 2년 연장해 올해 안에 청산이 불가피하다는 의미다. 

PEF 청산 결산 총회 및 각종 제반 절차를 감안하면 한투파가 올해부터 에이비엘바이오 물량에 대한 엑시트를 염두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한국투자PEF는 올해 3월 377억원 규모 140만주를 블록딜(장외매도)로 처리했다. 당시 지분율은 8.40%(380만4122주)에서 4.85%(232만4122주)로 줄었다. 

문제는 한국투자PEF가 2차로 8월29~30일 잔량(232만4122주) 전부를 824억원 규모에 장내매도한 시기다. 에이비엘바이오가 30일 신약후보물질 'ABL501' 임상결과를 발표하자 한투파가 임상 실패를 미리 알고 매도했다는 루머가 확산된 것이다. 투자자들의 불신이 확산되자 주가 하락 변동성도 커지는 양상이다. 

◇임상 전문가 "ABL501 실패 아냐…경쟁약물과 효능 경쟁이 관건"

일단 에이비엘바이오 측은 ABL501 임상 결과에서 "안전성이 나쁜 것은 없다"고 임상 실패 루머를 일축했다. 임상 전문가들은 임상결과에 대해 실패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환자 수가 적어 다음 단계 임상으로 끌고 나갈지 전략적으로 판단할 문제라는 것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PD-L1 및 LAG-3 이중항체인 'ABL501' 1상 결과를 발표했다. 1차 지표는 최대 36명(총 24명 등록)을 대상으로 안전성 평가로 이상사례(TEAE)는 주로 grade 1 및 2가 대부분이었고, 시험약 관련 이상사례(related AEs)는 75% (18/24명)에서 발생했다. 이 중 grade 3 이상의 이상사례는 1명 (4.17%)에서 확인됐다. 그 외 SAE 37.50% (9/24명), IrAEs 33.33% (8/24명), IRRs 41.67% (10/24명)으로 나타났다. 

연구개발 출신 바이오기업 대표는 "환자 수가 적어서 (안전성 결과에 대해) 판단하기 어렵다"며 "실패라고는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임상 전문가인 바이오기업 임원은 "환자의 기저 상태에 따라서 이상반응의 종류나 빈도는 증감할 수 있다며" "이상반응이 있다고 해서 임상실패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분석을 통해 어떻게 이상반응을 줄일 수 있는 다음 임상 환자군으로 설정할지 계획이 중요하다"며 "또한 중증질환이라든지, 약이 없는 질환이라면 치료효과가 어땠는지가 중요한 평가요소가 된다"고 말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내부적으로 후속 임상 개발을 논의한 결과 자원배분 등으로 우선순위를 조정하면서 ABL501의 개발을 잠정 유보했다. 회사는 4-1BB, ADC, BBB셔틀에 개발을 집중하고 있다. 

앞선 바이오기업 대표는 "LAG-3 타깃 자체가 기전이 복잡하다"며 "과연 '키트루다'가 작용하는 인디케이션(효능)과 ABL501이 경쟁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기 때문에 다른 파이프라인이 다수인 상황에서 도박을 걸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에이비엘바이오, 악재로 인식하지 않아…정보 누설 이유 없어

업계에선 한투파에게 사전 정보 전달 가능성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보는 분위기다. 에이비엘바이오가 사전에 대량물량 출회가 우려되는 상황 속에서 한투파에게 정보를 전달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더욱이 임상 실패 결과도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파이프라인 가운데 하나인 결과를 회사는 악재라고 인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 제약사나 바이오기업이 라이선스 해지 등 악재성 정보의 유출로 금융당국으로부터 대대적인 조사를 받은 사례들도 있어 부담을 스스로 짊어질 이유도 없다는 시각이다. 
 
제약바이오 투심이 확산되면서 주가가 우상향하자 올해 안에 엑시트를 해야 하는 한투파는 대량 거래가 터지자 장중 엑시트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CSR(임상시험결과보고서)을 수령한 날이 겹쳤다는 게 에이비엘바이오 설명이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앞으로도 시장과 긴밀한 소통을 통해 불필요한 오해와 루머는 즉각적으로 해소하고 회사의 방향과 비전에 대해 명확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회사가 추진하고 있는 기술이전 등을 비롯해 핵심사업들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에이비엘바이오
사진/에이비엘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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