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나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주식시장 성장을 저해하는 이론바 '좀비기업'을 신속히 퇴출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를 위해 금융당국은 상장폐지 절차를 단축하고, 상장 유지 조건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 원장은 12일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현재의 상장유지 기준으로는 좀비기업의 신속한 퇴출에 어려움이 있어 자본시장내 가치 상승이 제한되는 부작용이 초래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금감원은 상장폐지 절차 단축, 상장유지 요건 강화 등 관련 제도 전반에 대한 개선방안을 소관 부처 등과 긴밀하게 논의 중이다"라고 부연했다.
또한, 이 원장은 자본시장 투자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장기 투자 주체로서 연기금과 위탁운용사의 책임 있는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연기금과 운용사가 자본시장의 핵심 투자 주체로서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하여 기업의 혁신을 유도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이 원장은 연기금과 운용사를 향해 스튜어드십 코드를 적극적으로 이행해달라고 권고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주식투자 규모에서 국민연금은 158조7000억원, 운용사는 국내 주식형 펀드로 67조원을 차지하고 있다. 이 원장은 "금감원도 펀드의 독립적인 의결권 행사가 저해받지 않도록 적극 지원하는 한편 연기금 위탁운용사의 의결권 행사의 적정성, 스튜어드십 코드 준수 여부 등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원장은 일본 공적연금(GPIF) 사례를 들며 연기금과 운용사의 국내 시장 투자 확대 방안을 설명했다. 이 원장은 "일본 공적연금이 자국 시장 비중을 2010년 11.5%에서 2023년 24.7%로 지속적으로 확대해 시장의 저평가를 해소하고 일본 밸류업 정책에도 긍정적으로 기여한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