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형' 삼성 vs '해외 주식형' 미래에셋
4분기 코리아 밸류업 지수 ETF 경쟁 양상

[프레스나인] 사상 처음 국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 규모가 160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점유율을 높여가며 삼성자산운용의 독주체제였던 ETF 시장에서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올해 1월 양사 간 2%대 중후반이었던 점유율 격차가 2.1~2%대로 좁아졌다.
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삼성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총액은 61조4503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57조5385억이었다. 양사 간의 순자산총액 격차는 지난 3월 말 5조269억원에서 3조9118억원으로 1조1151억원이나 줄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점유율 격차를 줄일 수 있었던 것은 국내외 주식형 상품에서 호실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9월 말 기준 S&P500, 나스닥 등에 투자하는 해외 주식형 ETF의 경우 미래에셋자산운용이 18조709억원으로 삼성자산운용(5조4704억원) 대비 3.3배 컸다.
반면, 삼성자산운용은 채권 시장에 투자하는 채권형 ETF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앞서고 있다. 9월 말 기준 삼성자산운용의 채권형 ETF 순자산총액은 12조5510억원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5조8671억원)보다 2.1배 높았다.
올 상반기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 수수료 인하 경쟁이 치열했다. 삼성자산운용이 4월 미국 ETF 4종의 총보수를 내리자 미래에셋운용도 5월 'TIGER CD1년금리액티브(합성)' ETF 총보수를 인하했다.
최근 양사는 AI·빅테크를 비롯해 다양한 섹터에서 신상품 라인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 기반 ETF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양사는 4분기 내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90% 이상 추종하는 패시브 ETF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