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바이오에 이전한 물질 권리 반환...신규 기술이전 달성 중요
[프레스나인] 최근 탈모 치료 물질을 발굴해 주목받은 샤페론이 곧장 기술수출 기회 발굴에 나섰다. 글로벌 바이오 행사에 연속 참석하며 파트너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샤페론은 미국 사업개발(BD) 자회사 허드슨(Hudson Therapeutics)과 함께 4분기 글로벌 주요 콘퍼런스 5개에 참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10월 중 이미 3개 행사에 참가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 열린 ‘동물 건강 및 기술 혁신 아시아(Animal Health, Nutrition and Technology Innovation Asia)’와 ‘바이오 재팬(Bio Japan)’, 미국에서 열린 ‘제약 파트너링 서밋(Pharm Partnering Summit)’ 등이다.
두 회사는 이후 11월 스웨덴과 미국에서 각각 개최되는 ‘바이오 유럽(Bio Europe)’과 ‘피부과 약물 개발 서밋(Dermatology Drug Development Summit)’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이런 글로벌 행사를 통해 샤페론은 현재 개발중인 신약을 적극 홍보함으로써 글로벌 라이선싱 파트너십을 추진하기로 했다. 아토피 피부염, 특발성 폐섬유증, 원형탈모 등 3가지 적응증과 관련한 임상 프로그램을 알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원형탈모의 경우 샤페론이 바로 지난달 후보물질 발굴 사실을 공개한 바 있어 주목된다. 샤페론에 따르면 해당 물질은 자체 구축한 인공지능(AI) 신약개발 플랫폼 ‘AIDEN’을 활용한 첫 후보물질 발굴 사례다. 경쟁약물 대비 100배 이상 높은 항염증 효과를 기반으로 비임상에서 원형탈모에 효능을 보였다는 전언이다.
샤페론은 원형탈모 치료제를 시작으로 인공지능 기술을 적극 활용해 조기 기술이전 전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기술이전한 후보물질의 권리 반환이라는 악재를 딛고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을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샤페론은 앞서 2022년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에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의 글로벌 전용실시권을 이전하는 300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브릿지바이오는 올해 9월 해당 후보물질(개발명 BBT-209)의 도입 계약을 해지했다. 여러 이유로 개발이 지연돼 당초 목표로 했던 개발 일정을 달성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권리 반환 후 샤페론이 체결한 기술이전 계약은 1건만 남게 됐다. 국전약품과 경구용 치매 치료제 ‘누세린(NuCerin)’의 국내 권리에 관해 맺은 계약이다.
회사는 꾸준한 연구개발로 현금을 소모하고 있는 만큼 신규 기술이전 계약으로 수익을 창출할 필요가 있다. 매출이 거의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지난해 연구개발비로 약 74억원을 썼고 영업활동 현금흐름 마이너스(-) 12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상반기 연구개발비 약 52억원, 영업활동 현금흐름 –74억원을 나타냈다.
샤페론은 신약 임상 비용을 조달하기 위해 6월 약 267억원 규모 일반공모 유상증자에 나섰으나 실제 청약은 약 127억원 규모만 이뤄졌다. 조달 금액이 목표했던 것보다 크게 축소된 만큼 조기 기술이전 달성 여부가 향후 회사 운영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