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억원 당기순손실..충당금 적립 부담 커져
한신평, 하나저축은행 등급 전망 ‘부정적’ 하향
[프레스나인] 하나금융지주가 비은행 계열사의 성장을 토대로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썼다. 이 가운데 하나저축은행은 비은행 계열사 중 홀로 적자를 이어갔다. 여전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나금융의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조225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2조9779억원) 대비 8.3% 증가했다. 특히, 하나증권, 하나카드, 하나생명 등 비은행 계열사 실적이 성장하면서 그룹 전체 실적에서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17.3%까지 상승했다.
다만, 하나저축은행의 실적은 뒷걸음질쳤다. 하나저축은행은 3분기 누적 17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전분기(-54억원) 대비 적자폭이 늘었고, 200억원의 영업손실도 냈다.
높은 부동산 PF 리스크가 문제가 됐다. 충당금 적립 부담이 적자 확대로 나타났다. 하나저축은행의 충당금 등 전입액은 610억원 규모로 충당금 적립전 이익은 409억원이다.
박종무 하나금융 CFO는 하나저축은행의 부동산 PF 리스크와 관련해 "은행은 개별 사업장 평가를 통해 이번 실적 발표에 반영한 것처럼 일부 환입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저축은행의 부동산 PF는 추가적인 손실을 인식하려고 있지만 현재 사업장별로 사업성 평가에 대한 각 금융기관의 이견이 있어 확정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CFO는 이어 "부동산 PF 리스크 관련 충당금이 1000억원 내외로 추가로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4분기 당기순이익에 반영되고, 내년으로 넘어간다면 충당금 추가 적립은 1000억원 이하로 반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25일 한국신용평가는 하나저축은행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한신평은 추가적인 적자규모를 고려할 때 향후 BIS자기자본비율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