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손보, 보험금 산정에 지나친 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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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손보, 보험금 산정에 지나친 낙관
  • 박수영 기자
  • 승인 2024.11.2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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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보험금 예실차 비율 -5.2%..당국 권고치 ±5% 벗어나
낙관적인 계리적 가정으로 미래 이익 부풀 위험 있어

[프레스나인]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면서 보험사들은 외형 확대만으로는 이익 성장을 지속하기 어려워졌다. 대신 CSM(미래보험이익)과 예실차 등이 보험사들이 세운 계리적 가정의 정확성을 가늠하는 요소로 떠올랐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화손해보험의 보험금 예실차 비율은 -5.2%로 손실이 났다. 예상 비용을 실제 비용보다 더 낮게 가정한 것이다. 한화손보가 예상한 보험금은 1조1512억원이었지만 실제 보험금은 1조1730억원으로 집계됐다.

5%가 넘는 예실차 손실을 기록한 것은 그만큼 미래 이익을 크게 잡았기 때문이다. 즉, 한화손보가 계리적 가정을 터무니없이 낙관적으로 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지나치게 낙관적인 가정을 세운 보험사는 신뢰도가 떨어진다. IFRS17 제도 하에서는 예실차를 통해 회사의 재무적, 예측의 신뢰성이 검증된다. 크게 예실차 손실이 나면 회사가 제시하는 미래 예상 이익지표들을 믿을 수 없게 된다.

또한, 보험사가 낙관적인 계리적 가정에 근거해 CSM을 부풀릴 가능성도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보험사의 예실차 비율을 ±5% 수준으로 권고한다. 기초 가정이 지나치게 낙관적인 것도, 보수적인 것도 적절치 않다고 간주된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실손보험의 손해율 가정, 무·저해지 보험의 해약률 등 주요 계리적 가정에 대한 세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며 예실차 통제에 나섰다. 가이드라인에 따라 낙관적인 기준을 적용했던 보험사들은 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한 수순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보험사의 예실차가 너무 크면 다음 결산 때 잘못된 가정을 수정하게 한다”며 “수정된 가정이 CSM에 반영되면 보험사의 부풀려진 미래 이익이 교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한화손해보험
사진/한화손해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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