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가치 희석에 주가 13.30% 떨어져
[프레스나인] 현대차증권이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결정 이후 주가가 급락하는 사태를 맞았다.
현대차증권은 디지털 전환 등 경쟁력 강화의 목적으로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3.30% 떨어진 76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현대차증권이 유상증자 결정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발행되는 신주의 양은 3012만482주로, 기존에 발행한 보통주 3171만2562주의 약 95% 수준이다.
현대차증권은 지난 26일 시설자금(1000억원), 채무상환자금(225억3000만원), 기타자금(774억7000만원) 등 총 2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의결했다.
유상증자는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이다. 예정발행가는 6640원이며 1주당 신주배정주식수는 0.6994770004주다. 우리사주조합원에 10%를 우선배정한다.
우리사주조합 청약은 내년 2월 12일, 구주주는 같은 달 12일과 13일이다. 이어 내년 3월 5일 신주 상장이 이뤄진다.
현대차증권은 그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으로 수익성 악화를 겪어왔다.
이번 주주배정 유상증자는 지난 2009년 현대차로의 최대주주 변경 이후 15년 만의 대규모 자본 확충이다.
유상증자 결정에 따라 주주가치 희석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신규 상장주식이 기존 상장주식수의 95% 수준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26일 기준 현대차증권의 시가총액은 2791억원이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주 게시판에는 불만이 쏟아졌다.
주주들은 "그간 현대차증권을 믿었던 주주들에게 배신감을 안겨줬다", "어떻게 시가총액 수준의 유상증자가 가능하냐" 등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한편 현대차증권 측은 이번 유상증자가 디지털 전환 등 경쟁력 강화에 목적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증권은 디지털 전환 가속화, 자기자본 확대 등을 통해 리테일 및 기업금융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성 및 기업 가치를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