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CEO 점검]③이석기 교보증권 대표, 연임 '갈림길'
상태바
[증권사 CEO 점검]③이석기 교보증권 대표, 연임 '갈림길'
  • 김보관 기자
  • 승인 2024.12.04 16: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소형 증권사 가운데 눈에 띄는 호실적
노사 갈등, 금융당국 제재 변수

[프레스나인] 내년 3월 대표의 임기가 만료되는 증권사는 총 9곳, 대표는 12명이다. 이 가운데 이석기 교보증권 대표의 거취가 주목된다.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이 대표는 한 차례 더 연임을 앞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호실적으로 연임에 무리가 없다는 평가와 노조와의 갈등으로 부담이 있다는 평가가 갈리고 있다.

◇교보생명에서 시작한 '재무전문가'

지난 2021년 3월 선임된 이 대표는 박봉권 대표와 함께 각자대표 체제로 교보증권을 이끌고 있다. 

박 대표는 기업금융(IB)과 자산관리(WM)를, 이 대표는 경영지원 및 세일즈앤드트레이딩(S&T)을 맡고 있다. 

이 대표는 1965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서울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카이스트(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지난 1993년 교보생명에 입사한 이 대표는 재무실장, 경영기획실장(상무), 투자사업본부장(전무), 자산운용담당(전무), 경영지원실장(부사장) 등을 두루 거친 재무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특히 지난 2009년 44세의 나이로 등기임원에 오를 정도로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은 것으로도 알려졌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024년 3월 한차례 연임이 확정 지어지면서 2년의 임기를 부여받았다.

◇호실적에 연임 가능성 무게 

교보증권은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1556억원, 당기순이익 1330억원을 달성하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4.6%, 121.7%씩 증가했다.  

이로써 교보증권의 3분기 누적 기준 이익 규모는 전체 증권사 중 상위 10권 안에 들어섰다. 자기자본 기준으로는 11위다.

특히 이 대표가 총괄하고 있는 자기매매와 장내외파생상품업의 합계 영업이익은 9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1% 늘어났다.

자기자본도 크게 늘었다. 지난 2021년 1분기 연결기준 자기자본 1조2925억원에서 2024년 3분기 1조9729억원으로 약 52% 증가했다. 

이처럼 눈에 띄는 호실적에 연임에 무게가 실린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자기자본 2조원 미만인 중형 증권사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실적을 냈기 때문이다.

교보증권은 올해 연간 기준으로도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점쳐진다. 역대 최대 실적을 낸 지난 2021년 교보증권의 영업이익은 1855억원으로 올해 3분기까지의 실적과 약 300억원 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노조와의 갈등, 금융당국 제재 부담

다만 최근 임금 인상안, 지점 통폐합 논란 등으로 불거진 노조와의 갈등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교보증권지부는 지난 5월 교보생명 본사 앞에서 '교보증권 지부 임금청구 집단소송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또 최근에는 지점 거점화 과정에서 통폐합 및 인력 구조 조정 우려가 불거지며 노조와 갈등을 겪었다.

더욱이 노조는 이 대표가 직장 내 괴롭힘을 했다며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교보증권 측은 노조의 일방적인 주장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금융당국의 제재도 변수로 손꼽힌다.

이 대표는 당초 랩.신탁 불건전 운용과 관련 지난 9월 중징계인 문책경고 처분을 사전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금융감독원은 한 단계 낮은 조치인 '주의적 경고' 조치로 잠정 결론을 냈다.

제재 수위가 경징계로 정해지며 연임이 불가능한 상황은 벗어났으나, 최종 제재 수위가 금융위원회와 증권선물위원회를 거쳐 확정되는 만큼 아직까지 지켜봐야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석기 교보증권 대표. 사진/교보증권
이석기 교보증권 대표. 사진/교보증권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