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 MG손해보험 인수 가시밭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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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 MG손해보험 인수 가시밭길
  • 박수영 기자
  • 승인 2024.12.1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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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손보 K-ICS 비율 36.5%..부실 개선에 수천억 소요
P&A 방식 인수로 고용승계 미보장

[프레스나인] 메리츠화재가 MG손해보험 인수에 한걸음 가까워졌다. 메리츠화재는 포트폴리오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지만, MG손보의 낮은 재무건전성과 고용승계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더미다.

예금보험공사는 MG손보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메리츠화재를 선정했다. MG손보가 부실금융기관으로 결정된 이후 번번이 매각에 실패하자 수의계약으로 매각 방식을 바꿨다. 수의계약은 경쟁계약이 아닌 상대방을 임의로 선택해 계약을 맺는 것을 말한다.

문제는 매각가와 별개로 부실화된 MG손보를 끌어올리기 위해 추가 자금이 수천억원이라는 것이다.

올 상반기 말 경과조치 적용 전 기준 MG손보의 지급여력(K-ICS)비율이 36.5%로 금융당국 권고 기준인 150%에 한참 못 미친다. 추가 자본 투입이 필수적인 상황으로 메리츠화재가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업계에 따르면 MG손보의 K-ICS비율을 150%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8000억~1조원이 필요하다. 예보가 5000억원 규모 공적자금 지원을 예고한 만큼 실질적인 투입 비용은 5000억원 안팎이다.

이밖에 고용승계도 해결 과제로 꼽힌다. 메리츠화재가 계약이전(P&A) 방식으로 MG손보를 인수하기 때문에 MG손보 고용승계 의무는 없다.

P&A 방식은 일반적인 인수합병(M&A)와 달리 자산과 부채 중 일부만을 선택적으로 인수할 수 있어 인수자가 우량 자산만을 사들일 가능성이 높다.

고용승계가 이뤄진다 하더라도 MG손보 직원들의 안정적인 고용이 보장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메리츠화재와 MG손보의 인력 구조가 유사하기에 이후 MG손보 측 인력을 축소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 인수합병 과정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고용승계"라며 "메리츠화재는 고용승계 불안 해소에 초점을 맞추고 인수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메리츠화재는 업계 자산총계 4위로 지난 9월 말 기준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 뒤를 잇는다. MG손보(4조2450억원) 인수가 확정 될 시 47조2644억원으로 현대해상(46조1826억원)을 넘어선다.

사진/메리츠화재
사진/메리츠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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