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율 방어 목적..3분기 손해율 84.8%
[프레스나인] 자동차 사고가 발생했을 때 KB손해보험에서 보험금 받기가 어려워 소비자 불만이 커지고 있다. KB손보는 5년 연속 자동차보험 부지급률 1위라는 불명예를 떠안았다.
13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KB손보의 자동차보험금 부지급률은 0.57%로 집계됐다. 청구 건수는 42만7210건이었으며, 이 중 2446건을 지급하지 않았다. 국내 12개 주요 손해보험사 평균 부지급률인 0.44%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특히, KB손보는 지난 2020년부터 올해까지 5년 연속 지급 거절 비율 1위 자리를 수성했다. 코로나19로 통행량이 줄면서 사고 건수가 감소했을 때도 업계 평균 대비 높은 부지급률를 기록했다.
KB손보의 자동차 보험금 부지급률은 2020년 상반기(0.72%) ▲2020년 하반기(0.57%) ▲2021년 상반기(0.78%) ▲2021년 하반기(0.63%) ▲2022년 상반기(0.68%) ▲2022년 하반기(0.56%) ▲2023년 상반기(0.65%) ▲2023년 하반기(0.53%) ▲2024년 상반기(0.57%)로 집계됐다.
보험금 지급 여부를 두고 보험 청구인과 벌인 소송 및 분쟁 조정 건수도 상당하다. 올 3분기 기준 KB손보의 자동차보험 건수는 2985건으로 지난해(2192건) 대비 36.2% 상승했다. 소송금액은 같은 기간 754억원에서 853억원으로 늘었고, 손해추산액 역시 1012억원에서 1078억원으로 올랐다.
KB손보의 보험금 부지급 사유에는 고지의무 위반이나 약관상 면책이 대다수다. 보험 계약자는 보험 계약을 체결하면서 중요사항을 고지해야 할 의무가 있다. 보험사가 고지의무에 소홀했거나 보험을 가입시켰다가 나중에 이를 핑계로 지급을 거절하는 것이다.
이처럼 KB손보가 보험금 지급에 인색한 데는 치솟는 손해율을 방어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KB손보의 3분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4.8%로 적자 전환될 확률이 커졌다. 올해 1~8월 누적 기준도 80.8%로 손익분기점 수준을 넘어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