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말 KB금융지주 잉여자본 3조원 넘을 것
<편집자주> 만성질환이 되어버린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국민은 ‘국장’을 떠나고 있다. 주식시장은 자본주의의 심장이다.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프레스나인]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 하기 위해 주주환원율을 높여야 하는 것이 아니라 경영진이 잉여자본을 쌓아 두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를 높여야 한다.
은행 중심 금융지주들이 밸류업 프로그램 시작되기 전에 PBR 0.3~0.4배 사이에서 거래된 이유는 잉여자본이 쌓이면서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지속적으로 떨어진다는 가정이 내재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금융지주들의 목표 보통주자본(CET1)비율이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되어 왔다. 동일한 조건에서 자본만 계속해서 더 쌓게 되면 ROE는 자연적으로 떨어진다.
밸류업 프로그램 전에 KB금융지주의 주가는 ROE에 기반한 PBR 밸류에이션을 무시하고 배당수익률 5~6% 사이에서 거래 되었다. 회사가 얼마를 버는지 시장은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것이다. 시장은 배당 이외에 주주에게 돌아올 것이 없다고 보았다.
잉여자본을 쌓아 두지 않고 100% 주주에게 환원할 것이라는 신뢰가 생기면 ROE가 중요해 진다. ROE는 실질적으로 주주에게 돌아가는 이익이 되는 것이다.
ROE가 자본비용(CoE)과 같다면 PBR은 1배가 되어야 정상이다. 한국 주식시장에서 요구하는 자본비용은 8~9% 정도로 판단된다. KB금융지주가 잉여 자본을 100% 주주에게 환원한다면 지금도 PBR 1배 이상에서 거래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런데 KB금융지주의 CET1비율은 13.85%에 달한다.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13%를 훌쩍 넘겼다. 4분기 컨센서스 예상 순이익 6768억원을 달성하면 CET1비율은 14%를 넘길 가능성이 매우 높다. 4분기 위험가중자산 성장이 제한적이라면 4분기 배당 3000억과 10월에 이사회에서 결정한 주식 소각 추가분 1000억원을 가정해도 CET1비율은 13.9%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 하락 사이클에서 잉여자본이 쌓이게 되면 ROE가 하락하게 된다. CET1 비율 13% 초과 자본을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겠다고 이미 약속했다.
4분기 배당과 1000억원 자사주 소각을 감안해도 KB금융지주의 잉여 보통주자본은 3조원으로 추정된다. 주주들은 계엄 사태로 주가가 하락했을 때 자사주 매입 소각을 진행하는 것을 원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