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ep Dive][SK바이오팜]②로열티 없는 중국 세노바메이트, 수익화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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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p Dive][SK바이오팜]②로열티 없는 중국 세노바메이트, 수익화 방법은
  • 임한솔 기자
  • 승인 2025.01.10 1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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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노바메이트 로열티 대신 합작법인 지분...추가 신약개발 or 배당 필요
“합작법인 기업가치 상승 초점”, 향후 엑시트 가능성도

<편집자주>뇌전증 신약의 미국 FDA 승인이라는 업적을 이뤄냈지만 SK바이오팜은 아직 배가 고프다. 글로벌 사업 범위를 넓혀가는 한편, 각종 신약을 추가로 개발하기 위한 투자에 한창이다. ‘블록버스터’를 꿈꾸는 SK바이오팜의 성장 전략을 살펴본다.

[프레스나인] SK바이오팜 중국 사업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cenobamate)의 상업화다. 세노바메이트는 약 1000만명으로 추정되는 현지 뇌전증 환자 수요를 기반으로 순조롭게 매출을 확대할 전망이다.

다만 SK바이오팜은 중국에서 세노바메이트가 얼마나 팔리든 직접적인 재무적 수혜를 보기 어렵다. 중국 사업을 담당하는 현지 합작법인 이그니스테라퓨틱스(Ignis Therapeutics)로부터 세노바메이트 중국 매출에 대한 로열티를 받지 않기 때문이다.

SK바이오팜은 앞서 2021년 글로벌 투자사 6D캐피탈과 손잡고 이그니스테라퓨틱스를 설립했다. 당시 이그니스테라퓨틱스에 세노바메이트와 수면장애 치료제 솔리암페톨(solriamfetol) 등 6개 신약 파이프라인의 중화권(중국, 홍콩, 대만, 마카오) 판권을 넘겼다. 회사는 대가로 1억5000만달러 규모의 지분, 선계약금 2000만달러, 개발 단계별 마일스톤 1500만달러, 판매에 따른 로열티 등 수익을 확보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때 세노바메이트와 솔리암페톨, 글로벌 상업화에 진입한 약물 2개는 매출 로열티를 수취하는 조건에서 제외됐다. 합작법인 지분을 늘리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이그니스테라퓨틱스 지분 40.97%를 들고 있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중국 시장 공략에 목표를 두고, 로열티를 받는 것보다는 이그니스테라퓨틱스 자체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세노바메이트 상용화로) 합작사 주식 평가가 상승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SK바이오팜이 중국에서의 세노바메이트 판매로 이익을 얻기 위해서는 이그니스테라퓨틱스의 흑자전환 후 배당이 이뤄질 필요가 있어 보인다. 세노바메이트와 함께 이전된 ▲레녹스-가스토 증후군(LSG) 치료제 카리스바메이트(carisbamate)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 SKL13865 ▲조현병 치료제 SKL20540 등의 향후 개발에 따른 마일스톤 및 로열티를 기대할 수도 있다.

배당의 경우 이그니스테라퓨틱스의 순이익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단기간에는 이뤄지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그니스테라퓨틱스는 SK바이오팜으로부터 이전받은 물질에 자체 확보한 물질까지 총 20여개에 이르는 프로젝트의 개발 및 상업화를 추진하고 있어 판매관리비 부담이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세노바메이트 판매에 힘입어 흑자전환에 성공한다 해도 배당이 가능한 체력을 갖추는 건 또 다른 얘기다.

장기적으로 보면 엑시트 역시 SK바이오팜이 중국 사업으로 수익을 보는 길 중 하나다. 회사가 세노바메이트 중국 로열티를 포기하면서까지 이그니스테라퓨틱스 지분을 확보한 만큼, 합작법인 기업가치가 극대화한 시점에 엑시트를 추진할 가능성이 충분해 보인다. 다만 SK바이오팜은 아직 엑시트를 논하기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중국 사업이 이제 막 시작된 단계”라며 “엑시트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세노바메이트, 솔리암페톨 등 이그니스테라퓨틱스 프로젝트 일부. 사진/이그니스테라퓨틱스 홈페이지 캡처
세노바메이트, 솔리암페톨 등 이그니스테라퓨틱스 프로젝트 일부. 사진/이그니스테라퓨틱스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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