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하주사제에 경구 제제까지 경쟁 치열...글로벌 파이프라인 40여개
[프레스나인] 동아에스티의 다른 핵심 파이프라인은 비만 치료제 ‘DA-1726’이다. 미국 자회사 메타비아(MetaVia, 전 뉴로보)가 개발해 올해 1분기 임상 1상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세계적으로 비만 치료제의 인기가 치솟다 보니 동아에스티에도 기대감이 쏠리는 모습이다.
문제는 동아에스티뿐 아니라 수많은 회사가 비만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비만 치료제를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킨 노보노디스크(Novo Nordisk), 일라이릴리(Eli Lilly)에 이어 경쟁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그동안 주류였던 피하주사(SC) 제형보다 편이성이 높아진 경구 제형의 개발이 주목받고 있다.
제약바이오 전문 시장조사업체 오즈모시(Ozmosi)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34개 회사에서 GLP-1 작용제 39개를 개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2026년부터 2030년까지 매해 1~2개의 GLP-1 작용제가 미국에서 출시될 전망이다.

경구 제형의 경우 2027년 일라이릴리의 오르포글리프론(orforglipron)이 첫 타석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임상 3상이 진행 중인 오르포글리프론은 앞서 2상에서 비만 성인의 체중을 평균 14.7% 감량하는 효과를 보인 바 있다. 또 화이자 다누글리프론(danuglipron) 역시 유력한 경구 비만 치료제 후보다.
동아에스티가 이같은 레드오션을 뚫고 DA-1726의 상업화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체중 감소 등 핵심 지표에서 인상적인 데이터를 보여줄 필요가 있어 보인다.
주 1회 피하주사 제형으로 개발되는 DA-1726은 옥신토모듈린 유사체(Oxyntomodulin analogue) 계열 약물로, GLP-1 수용체와 글루카곤 수용체에 동시 작용한다. 식욕 억제와 인슐린 분비 촉진, 기초대사량 증가 효과를 통해 체중 감소와 혈당 조절을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
회사에 따르면 DA-1726은 전임상에서 베링거인겔하임의 (survodutide) 대비 우수한 체중 감소 및 혈당 강하 효과를 보였다. 또 근육량을 뜻하는 제지방량(LBM) 보존 효과 역시 서보두타이드에 우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즈모시는 “비만 치료제 개발 기업들은 체중 감량 결과를 근육 손실 측면에서 차별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근육 손실이 최소화된 제품이 더 나은 성과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