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항암제+파크리탁셀 주사→면역항암제+경구 변경시 임상 데이터 필요
[프레스나인] 대화제약 '리포락셀'의 성패는 다른 항암 주사제와 병용요법의 상관 관계도 무시못할 요인이다. 보통 항암 치료에는 병용요법을 많이 사용하는데, 어차피 정맥주사(IV) 병용 항암제를 맞고 있는 환자가 파크리탁셀 주사제 대신 고가의 경구용 파크리탁셀을 투약할 수요가 있겠는가라는 시각이다.
리포락셀은 기존 IV제형에서 경구용으로 제형 변경해 복용 편의성 개선에 초점을 맞춘 항암제다. 이런 개량신약은 제형 기술 개발비에 대한 투자금을 회수해야 하기 때문에 기존 제품 대비 고가의 약가를 책정한다.
대체로 제형 변경 개량신약은 여러 약과 병용투약할 때 처방 우선순위에서 제외된다는 게 문제다. 필름 의약품이 대표적이다. 국내에서 발기부전치료제로 주목을 받은 필름 제형은 멀미약, 간염치료제, 야뇨증치료제 등 단독 처방 요법에만 일부 수요가 있다. 복통으로 병원을 찾아도 여러 약을 병용 처방하는데, 굳이 고가의 필름의약품까지 별도 처방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경구 투약하는 약들에 별도 필름의약품을 투약하면 오히려 복용 편의성이 떨어진다.
파크리탁셀도 마찬가지다. 환자가 병원에 내방해 병용 항암제를 IV제형으로 맞아야 한다면 별도로 고가의 리포락셀을 처방받을 수요도 줄어든다는 의미다.
파크리탁셀은 PD-1 등 다양한 항암제 등과 많이 사용한다. 항암제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체력이 회복될 시간을 주기 위해 휴식 주기를 갖는데, 위암 치료에서 항암제 주사제 투약 주기는 보통 2~3주 주기다. 한번 투약 후 2~3주 쉰다는 의미다. 파크리탁셀 주사제의 투약 주기는 3주다.
PD-1 등 병용 항암제의 투약 주기에 중심을 맞추되 경구용 리포락셀로 자가 투약해 관리하는 방식이 고려될 수 있다. 하지만 PD-1 등 항암제와 병용요법 시에 파클리탁셀 주사제를 경구용으로 변경하는 것은 효과에서 불확실할 수 있다. PD-1+파클리탁셀 주사제에서 PD-1+파크리탁셀 경구제로 변경했을 때 동등한 효과가 있다는 것을 증명할 임상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다만 시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위암 치료를 위해 파크리탁셀 단독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전문가들은 위암 치료를 목적으로 파크리탁셀 단독 요법 처방 비율이 높지는 않지만 10~20% 정도로 추정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