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수익 적은 법인 구매전용 실적 비중 높아
[프레스나인] 현대카드가 신한카드를 제치고 연간 신용판매액 기준 이용실적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애플카드 단독 도입 및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출시 등으로 신규회원 수가 꾸준히 확대된 결과다.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현대카드의 지난해 연간 신용판매액은 166조2688억원으로 신한카드(166조340억원)를 제쳤다. 점유율로 따지면 현대카드가 19.55%, 신한카드가 19.52%로 0.03%p의 근소한 격차다. 현대카드가 지난해보다 1%p 증가한 반면, 신한카드는 0.2%p 감소해 성장 속도에서 차이가 있다.
현대카드가 1위에 오른 건 회원 수가 많아진 덕분이다. 지난해 현대카드 신규회원 수는 141만7000명으로 KB국민카드(161만4000명)에 뒤이어 2위였다. 특히, 현대카드의 해지회원은 91만4000명으로 국민카드(120만명) 보다 훨씬 적었다. 꾸준한 신규 유입과 적은 이탈로 카드사들 중 가장 많이 늘었다.
회원 수 증가에는 애플페이 조기 도입이 주요했다. 현대카드는 지난 2023년 2월 애플페이 도입했다. 2023년 2월 1111만8000명이었던 현대카드 회원 수는 지난해 말(1224만6000명) 기준 10.1% 늘었다.
또, 현대카드는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2015년 국내 최초의 PLCC 카드인 ‘이마트 e카드’를 선보이며 국내 PLCC 시장을 개척한 선구자로 꼽힌다.
현대카드는 파트너사에 데이터 역량과 플랫폼을 제공하고 회원사의 고객을 PLCC 카드를 통해 회원으로 유입하도록 한다. 현재 데이터 동맹을 통해 활용할 수 있는 고객의 수는 2억4500만명에 달한다.
다만, 현대카드도 아직 풀어야 할 숙제는 남아있다. 현대카드는 다른 카드사에 비해 법인 구매전용 실적 비중이 높은 편인데, 구매전용 카드는 카드사가 받는 수수료수익은 거의 없다. 법인 구매전용 실적을 제외한 지난해 연간 신용판매액 1위는 여전히 신한카드(159조2490억원)로 현대카드(148조7455억원)와 10조원 이상 차이가 난다.
PLCC 카드 확대로 인해 급격히 증가한 휴면카드도 골칫거리다. 현대카드의 지난해 말 휴면카드 수는 243만4000장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208만8000장) 대비 16.6% 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