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오플로우 CB투자자, 손실구간에도 주식전환…투자금 회수 나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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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플로우 CB투자자, 손실구간에도 주식전환…투자금 회수 나설 듯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5.02.11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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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주가, 전환가 대비 30% 이상 하회에도 전환청구권 행사
4월 리픽싱 앞두고도 전환 강행, 유동성 악화에 풋옵션 대응 어렵다고 판단한 듯

[프레스나인] 이오플로우 전환사채(CB) 투자자들이 현 주가가 전환가 보다 크게 하회하고 있음에도 전환청구권 행사에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이오플로우의 재무리스크를 감안할 경우 손실을 감내하더라도 빠르게 투자금 회수에 나서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이오플로우 3회차 CB 투자자들은 전환청구기간이 도래한 지난 10일 약 100억원 물량을 주식으로 전환했다. 앞서 이오플로우는 지난해 2월 17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다. 만기이자율 5%에 전환가 3759억원, 조정가액조정 한도 70%로 설정했다.

현재 주가는 약 2600원대로 전환가액 대비 30% 가량 하회 중인데다, 오는 4월8일 리픽싱이 예고된 상태임에도 이를 기다리지 않고 전환을 강행했다. CB 투자자들은 전환가 대비 주가가 높은 시점에 전환해 차익 실현을 노리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오플루오 투자자는 일부 손실을 감내하고 장내매도를 통해 투자금 회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전환청구가 진행된 배경에는 이오플로우의 악화된 재무 상태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말 이오플로우는 미국 매사추세츠 지방 법원(United States District court for the District of Massachusetts)으로부터 원고인 미국 인슐린 주입기 회사 인슐렛이 주장하는 이오플로우의 영업비밀 침해가 인정된다며 이오플로우에게 손해배상으로 4억5200만달러(약 6337억원)를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자기자본의 900%에 가까운 규모다.

이오플로우가 소송 리스크로 예정된 유상증자 마저 철회되는 등 자금조달 방안이 묘연해진 상태다. 연결기준 이오플로우 3분기 현금성자산은 약 100억원으로 매출채권 및 재고자산을 포함한 유동자산을 다 합쳐도 174억원에 불과해 풋옵션을 감당하기에 버거운 재무상태다.

연구개발비 및 법률비용 등 올해 3분기까지 사용한 판관비가 4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추가 자금조달 없이 한 분기를 버티기도 어려워 보인다. 2021년 이후 순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매년 마이너스(-) 200억원을 상회하고 있다. 이오플로오 부채비율은 작년초 37%에서 3분기 약 150%로 급상승했고, 순차입금도 마이너스(-)에서 플러스 200억원으로 증가한 상태다.

CB 전환으로 인해 시장에 풀리는 주식 수량이 늘어나면서, 주가에 추가적인 하방 압력이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환청구 이후 첫 거래일인 오늘 주가는 4% 하락한 2440원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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