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놈앤컴퍼니 파트너사, UAE 대통령 투자 받았다...임상 자금 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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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놈앤컴퍼니 파트너사, UAE 대통령 투자 받았다...임상 자금 풍부
  • 임한솔 기자
  • 승인 2025.02.19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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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엘립시스, ‘선 펀딩 후 개발’ 전략...UAE 대통령·롤링스톤스 멤버 등 ‘큰손’ 참여
지놈앤컴퍼니 개발 항체 기술수출, 계약금·마일스톤 없이 상업화 수익 배분
빠른 임상+빅파마 기술이전 여부가 관건...늦어도 2상 데이터 기반 딜 전망

[프레스나인] 지놈앤컴퍼니는 최근 영국 바이오텍 엘립시스(Ellipses Pharma)에 자체 개발한 항체 GENA-104를 기술수출했다. 그런데 계약 조건이 다소 특이하다. 계약금도, 마일스톤도 없이 상업화 수익을 정해진 비율대로 나눠받는다는 내용이다. 

만약 엘립시스가 임상에 차질을 빚는다면 지놈앤컴퍼니는 기술수출을 달성하고도 수익이 전무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하지만 회사는 이번 딜의 구조가 오히려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데 적합하다는 입장이다. 엘립시스가 최단기간 내 임상을 진행하고 빅파마를 상대로 기술수출에 나설 수 있다는 믿음이 깔렸다.  

믿음의 근거는 풍부한 자금에서 찾을 수 있다. 엘립시스는 50개 이상의 제약바이오 관련 기업을 창업한 크리스 에반스(Christopher Evans) 박사에 의해 2015년 설립됐다. 여러 투자자를 유치했는데, 면면이 화려하다.  

영국 타임스(The Times)에 따르면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 ▲스코틀랜드 최초의 억만장자 톰 헌터(Tom Hunter) ▲영국 유명 밴드 롤링스톤스의 멤버 로니 우드(Ronnie Wood) ▲건설사 레드로우를 창업한 스티브 모건(Steve Morgan) 전 회장 ▲뮤지컬 ‘캣츠’와 ‘오페라의 유령’을 작곡한 앤드루 로이드 웨버(Andrew Lloyd Webber) 등이 엘립시스에 자금을 댄 것으로 전해진다.  

풍족한 돈줄을 쥔 만큼 신약개발 전략도 차별적이다. 기존 바이오텍 대부분은 임상 단계별로 펀딩을 진행해 다음 임상으로 넘어가는 방식을 취하고 있어 다소의 지연이 불가피하다. 반면 엘립시스는 ‘중단 없는 조달을 통한 중단 없는 임상’을 모토로 한다. 신약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해 자금을 아끼지 않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엘립시스는 투자자들에 힘입어 2023년까지 약 1억5000만달러를 임상 단계의 후보물질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에 추가로 1억달러 투자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물론 자금 이외의 개발 역량도 풍부하다. 엘립시스는 암 전문의 등으로 구성된 자문단(Scientific Affairs Group, SAB)을 320명 이상 규모로 운영하고 있다. 자문단을 통해 독립적인 블라인드 검증을 진행함으로써 후보물질의 잠재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개발 과정의 리스크를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지놈앤컴퍼니는 엘립시스가 이전받은 물질에 대해 지체없이 임상을 수행하고 이후 상업화 절차를 밟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유석 지놈앤컴퍼니 총괄대표는 최근 기업설명회에서 “엘립시스가 향후 임상 1상, 늦어도 임상 2상까지의 개발을 한 뒤 그 성공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빅파마들과 다음 단계의 라이센스아웃을 추진하는 것이 사업모델”이라며 “우리는 자체 임상 진행에 따른 파이낸셜 리스크를 완전히 제거하고 효율적인 상업화 가능성을 충분히 확보했다”고 말했다. 

지놈앤컴퍼니가 엘립시스에 이전한 항체 GENA-104는 회사가 최초로 발굴한 신규 타깃 CNTN4를 표적한다. T세포에서 CNTN4-APP 상호작용을 차단해 종양 세포의 사멸을 촉진하는 방식이다.  

조만간 임상이 시작될 전망이다. 지놈앤컴퍼니는 이미 지난해 1월 한국에서 GENA-104의 임상 1상을 승인받았다. 엘립시스도 올해 한국에서 임상 1상을 개시할 예정이며, 미국과 유럽으로도 임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사진/지놈앤컴퍼니, 엘립시스
사진/지놈앤컴퍼니, 엘립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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