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MO 사업, mRNA 영역으로 확장 기대...결핵 백신 2b/3상은 숨고르기
‘감사의견 한정’ 이슈 해결 수순...“여유 현금 200억, 4년은 문제 없다”
[프레스나인] 큐라티스가 인벤티지랩과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파트너십을 통해 연간 100억원 수준의 매출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술적 시너지를 통한 CDMO 사업 확대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손재호 큐라티스 경영총괄은 20일 충북 오송 큐라티스 본사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손 총괄은 “인벤티지랩에서 CDMO 용역을 받아 생산하면 그 매출이 1년에 100억원 이상 될 것이다”며 “올해 매출은 50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벤티지랩은 최근 큐라티스에 대한 250억원 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큐라티스가 보유한 우수의약품 제조관리기준(GMP) 생산시설을 통해 장기지속형 주사제 등을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큐라티스는 하반기부터 인벤티지랩향 CDMO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현재 비어있는 오송 바이오플랜트 2층 공간을 활용해 인벤티지랩 제품 생산을 위한 설비를 설치하고 3분기까지 GMP 세팅을 마무리한 뒤 4분기부터 생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주주총회에 나선 김성준 큐라티스 대표는 “인벤티지랩의 첫 파일럿 시설이 구축되는 시기에 GMP도 같이 들어갈 수 있는 구조다”며 “(GMP 시설 구축을) 새로 시작하는 것보다는 월등히 빠르다. 올해 안에 다 할 수 있도록 초고속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큐라티스는 CDMO와 함께 양대 축 중 하나인 백신 사업에 대해서도 인벤티지랩과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인벤티지랩은 메신저리보핵산(mRNA) 의약품 개발 및 생산에 필요한 지질나노입자(LNP)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큐라티스는 오송 바이오플랜트에서 mRNA 백신 및 원액 생산이 가능하다.
김 대표는 “앞으로 CDMO 사업이 mRNA 기반 코로나 백신, 암 치료 백신 등으로 확장할 기반이 마련된 것”이라며 “인벤티지랩과의 협력이 기존 백신 사업을 방해하는 요인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다만 결핵 백신 QTP101 임상 등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연구개발은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한 뒤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QTP101은 필리핀에서 임상 2b/3상을 준비중인 상태다.
김 대표는 “핵심 사업인 백신 사업은 달라질 것이 없다. 다만 타이밍을 조절해야 할 뿐이다. 최소한 150억~200억원 정도는 보유하고 있어야 2b/3상을 진행할 수 있다”며 “외부에서 펀딩을 유치하거나 추가 매출을 통해 진행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큐라티스가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한정을 받은 문제에 대해서는, 지난해 전체 실적에 대해 적정 의견을 받음으로써 해결될 것이라는 게 사측 설명이다. 큐라티스는 앞서 해외에서 이전받은 백신 원천기술을 활용해 다른 기업에 서브라이선스아웃을 성사했는데, 서브라이선스아웃 매출을 재무제표에 기재하고 원천기술에 대한 로열티 비용은 재무제표에 기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한정 의견을 받았다.
큐라티스는 인벤티지랩으로부터 유치하는 자금을 활용해 해당 이슈를 해소하고, 향후 운영에 필요한 여유 자금도 충분히 보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손 총괄은 “로열티 15억원 문제는 내일(21일)까지 지급이 완료돼 끝이 난다”며 “내일 전환사채 150억원이 들어오고 3월11일 유상증자 250억원이 들어오면 정리해야 할 것들을 다 정리해도 200억원이 남는다. 앞으로 4년은 루틴하게 운영할 수 있는 금액이다”고 말했다. 그리고 “감사의견은 ‘적정’을 받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 임시주주총회에 상정된 사내이사 및 사외이사 선임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등 안건은 모두 원안대로 의결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