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나인]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를 통해 칼륨경쟁적위산분비억제제(P-CAB)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제일약품이 후속 신약을 모색하고 있다. 염증과 자가면역질환, 중추신경계 질환 등 다양한 적응증에 적용 가능한 후보물질을 탐색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허청에 따르면 제일약품은 최근 신규 특허 ‘NLRP3 저해제로서의 신규한 화합물 및 이를 포함하는 약학적 조성물’을 공개했다. 이는 제일약품 파이프라인 중 아직 개발명과 적응증이 공개되지 않은 탐색단계 염증성질환 치료 물질에 대한 특허로 여겨진다.

NLRP3(NOD-유사 수용체 단백질 3, NOD-like receptor 3)은 인플라마좀(inflammasome) 구성체 단백질로, 인플라마좀을 활성화하는 센서 역할을 한다. 염증 반응을 매개하는 단백질 복합체 인플라마좀은 활성화할 경우 염증성 사이토카인 IL-1β 및 IL-18을 방출해 염증성 질환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특허에 따르면 NLRP3 활성 관련 질환에는 염증, 자가면역질환, 암, 감염, 중추신경계질환, 대사질환, 심혈관질환, 호흡기질환, 간질환, 신장질환, 안구질환, 피부질환, 림프 병태, 심리 장애, 이식편대숙주질환, 이질통, 창상, 반흔 등이 포함된다. 

제일약품은 여러 적응증을 대상으로 NLRP3 억제제의 효능을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허에서는 비알콜성지방간염(NASH)에 대한 동물실험을 예시로 들었는데 구체적인 데이터는 기재하지 않았다. 

다만 NLRP3 억제제의 IL-1β 저해 능력은 확인됐다. 마우스 모델에 2mg/kg 투여했을 때 화합물에 따라 혈장 내 IL-1β 농도가 비히클 대비 최고 94.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승인된 NLRP3 억제제는 없다. 국내외 여러 제약바이오기업이 최초의 신약을 노리고 있는 만큼 제일약품도 본격적인 개발에 나설지 주목된다.

지난해 10월 하이퍼코퍼레이션이 알츠하이머·만성 염증성 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NLRP3 억제제 특허를 출원했다. 영국 노드테라(NodThera)는 NLRP3 억제제가 체중 감소 효과를 보여 비만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한편 NLRP3를 억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아예 분해하는 단백질분해제(TPD) 측면의 접근도 이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