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ep Dive][제넥신]②10년만에 자본잉여금 10배 폭증 이유는
상태바
[Deep Dive][제넥신]②10년만에 자본잉여금 10배 폭증 이유는
  • 최원석 기자
  • 승인 2025.03.13 09: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식발행 자금조달 의존…지난해 결손보전 단행
첫 신약 '에페사' 상업화가 기업가치 제고 관건

[프레스나인] 제넥신이 주식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에만 매달리면서 자본잉여금이 지나치게 비대해지는 재무구조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넥신은 지난해 주식발행초과금(자본잉여금) 2918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시키는 결손보전을 단행했다. 자본잉여금은 2023년 646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가 결손보전에 따라 2024년 3769억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결손금은 3366억원에서 1094억원으로 감소했다. 

6000억원이 훌쩍 넘도록 자본잉여금이 커진 이유는 주식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구조 때문이다. 제넥신은 연구개발과 운영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여러 차례 유상증자 및 전환사채(CB) 등 메자닌 발행을 단행했다. 이로 인해 2013년 660억원에 불과했던 자본잉여금 규모가 10여년만에 10배로 불어난 것이다. 

주식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에만 나서면서 자본 희석화 우려가 커졌다. 신주 발행으로 기존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 가치가 하락했다는 의미다. 투자자 신뢰도의 저하를 가져올 수도 있다. 

문제는 제넥신이 막대한 자금을 사용했지만 실질적인 수익 창출과는 연결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29억원, 영업손실은 372억원, 순손실은 637억원에 달했다. 

적자가 누적되면서 2023년 결손금 규모는 3366억원까지 늘었다. 다만 결손보전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개선하고 적자를 극복하고 있다는 인식을 주려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신호로 보인다. 

제넥신의 1호 신약인 지속형 빈혈치료제 '에페사(GX-E4)'가 올 3분기 국내 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에페사는 식약처의 보완서류 요청으로 인해 지난해 11월 국내 품목허가를 재신청했다. 기존 치료제보다 투약 편의성과 비용 효율성을 갖추고 있는 에페사가 제넥신의 기업가치 제고에 핵심품목이 될 전망이다. 

사진/제넥신
사진/제넥신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