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코텍 김정근 “쪼갠 적 없다”는데...주주 고통에도 ‘말장난’ 집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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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코텍 김정근 “쪼갠 적 없다”는데...주주 고통에도 ‘말장난’ 집착
  • 임한솔 기자
  • 승인 2025.03.13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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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개기 상장은 허위”...동일사업, 동일 아이템 중복상장은 ‘팩트’

[프레스나인] “언제 쪼갰는지, 뭘 쪼갰는지 실체가 없다. 쪼개기 상장이라는 허위 사실이 급속도로 확산해 주가가 단기간에 하락하는 상황이 있었다.”

김정근 오스코텍 대표가 12일 기업설명회에서 한 말이다. 오스코텍의 자회사 제노스코(Genosco)가 별도로 상장에 나서 시장에서 ‘쪼개기 상장’이라는 지적이 제기되는 상황을 두고 반박한 것이다.

쪼개기 상장의 정의 자체만 놓고 보면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쪼개기 상장은 회사의 핵심사업을 물적분할해 별도 회사로 설립하고 증시에 올리는 것을 말한다. 오스코텍과 제노스코의 경우 이미 서로 다른 회사라는 점에서 물적분할을 통한 별도 상장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김 대표는 쪼개기 상장이 중복상장이라고도 불린다는 점은 일부러 외면한 것으로 보인다. 제노스코 상장은 ‘쪼개기’는 아닐지언정, 모회사와 자회사를 동시에 상장시키는 중복상장과는 일치한다. 

중복상장은 기업가치를 떨어뜨린다. ‘이익 더블카운팅’이라고 불리는 현상 때문이다. IBK투자증권의 지난해 11월 보고서에서는 “자회사의 가치가 독립적으로 유통시장에서 평가되면, 투자자들은 모회사가 보유한 자회사 지분가치가 이미 주식시장에서 계산되고 있기 때문에 모회사가 보유한 지분가치를 할인 평가한다”고 설명한다.

오스코텍과 제노스코의 경우 핵심 아이템이 같다는 점에서 이익 더블카운팅의 위험이 더욱 크다. 두 회사는 폐암 신약 ‘라즈클루즈(성분명 레이저티닙)’의 권리를 공유한다. 

김 대표는 이런 원리에도 불구하고 단어 자체에만 집착해 쪼개기 상장이 허위라고 주장한 것이다. 김 대표의 방식대로라면 “뭘 쪼갰는지 실체가 없다”는 발언도 허위이기는 마찬가지다. 오스코텍은 ‘쪼갠 적이 없다’. 앞으로 ‘쪼갤 예정’이다. 

오스코텍이 쪼개기 상장을 부정하건 말건 시장의 평가는 냉정하다. 오스코텍 주가는 라즈클루즈의 FDA 허가 및 임상 순항이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고점을 갱신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주주들은 주주연대를 통해 제노스코 상장 저지에 한목소리를 내는 중이다.

오스코텍 주주연대의 제노스코 상장 반대 집회 현장. 사진/프레스나인
오스코텍 주주연대의 제노스코 상장 반대 집회 현장. 사진/프레스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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