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ep Dive][바이오니아]⑳코스메르나 300억 목표, 회장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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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p Dive][바이오니아]⑳코스메르나 300억 목표, 회장은 몰랐다?
  • 임한솔 기자
  • 승인 2025.03.3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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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니아, 작년 ‘코스메르나 연매출 300억 목표’ 자료 발간
박한오 회장, 내부 단톡방에 “승인되지 않은 글들...못하면 욕 먹어”

[프레스나인] 바이오니아가 탈모 화장품 코스메르나(CosmeRNA)의 매출 목표를 주먹구구식으로 관리해온 정황이 확인됐다. 지난해 바이오니아는 연간 300억원 매출이 가능하다고 선전했으나, 정작 박한오 바이오니아 회장은 이를 사전에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본지가 입수한 바이오니아 내부 카카오톡 대화방 자료에 따르면 박한오 회장은 지난해 4월 초 직접 대화방에 글을 남겨 “IR브리핑에 코스메르나 300억 자신한다 라고 나갔는데 못하면 내가 또 엄청난 욕을 먹게 생겼다”며 “이렇게 승인되지 않은 글들이 나가서 못하면 (담당자는) 회사 그만두면 그만이지만 나는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이 언급한 IR브리핑은 바이오니아가 매달 홈페이지를 통해 공유하는 ‘IR BRIEF’ 자료로 해석된다. 바이오니아가 2024년 4월1일 게재한 2024년 3월호 IR BRIEF를 보면 당시 개최된 제 32기 정기주주총회 관련 내용이 담겼다. 

해당 자료는 박 회장이 직접 “올해 코스메르나 사업부 매출 3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한다. 그런데 박 회장은 내부적으로는 이를 ‘승인되지 않은 글’이라고 지적한 것이다. 박 회장 등 경영진은 코스메르나 매출이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인지했으나 실무진과의 혼선으로 300억원 목표가 발표된 것으로 여겨지는 대목이다.

코스메르나 매출 300억원 목표는 지난해 바이오니아 기업가치를 견인한 수치였다. 다수 증권사가 이같은 매출 목표를 전제로 바이오니아의 연간 실적을 가정했다. 그러나 실제 코스메르나 매출은 연간 30억원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바이오니아 실적이 고공행진할 것으로 믿고 투자한 주주들만 피해를 보게 됐다. 바이오니아 주가는 지난해 6월 3만8000원대에 이르러 고점을 찍은 뒤 현재는 1만3000원대로 내려온 상태다. 

지난해 4월1일 바이오니아 내부 단톡방에 박한오 바이오니아 회장이 게시한 글. 자료/프레스나인
지난해 4월1일 바이오니아 내부 단톡방에 박한오 바이오니아 회장이 게시한 글. 자료/프레스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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