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등 제네릭 개발 시동, 오리지널 의약품과 시장 경쟁 예상
[프레스나인] SK바이오팜이 개발한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cenobamate)의 특허가 내년부터 미국과 유럽 등을 제외한 국가들에서 만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동아에스티는 글로벌 여러 국가에서 세노바메이트 판권을 확보했는데, 각국에서 세노바메이트 특허 만료가 다가오는 만큼 제품 출시 초기부터 제네릭과 경쟁할 가능성이 대두된다.
업계에 따르면 세노바메이트 물질 특허 ‘신경치료용 아졸 화합물’은 글로벌 각국에서 2006년 출원됐다. 이에 따라 특허 존속기간 20년이 끝나는 2026년에는 제네릭 출시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SK바이오팜의 실적에는 단기적으로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SK바이오팜의 주요 시장인 미국과 유럽에서는 특허 존속기간 연장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SK바이오팜에 따르면 미국 특허는 2032년, 유럽 특허는 2031년 각각 만료된다.
다만 동아에스티는 사정이 달라 보인다. 앞서 2024년 초 SK바이오팜으로부터 한국 등 30개 국가에서의 세노바메이트 상업화 권리를 가져왔다. 해당 국가들 다수에서는 현재까지 특허 존속기간이 연장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대표적으로 한국과 인도 특허가 2026년 만료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인도에서는 이미 세노바메이트 제네릭 개발 움직임이 포착된다. 현지 제약사 바자즈헬스케어(Bajaj Healthcare)가 세노바메이트 각 용량에 대한 임상 3상을 실시한다고 최근 밝혔다. 임상을 완료한 뒤 인도에서 제네릭을 출시할 예정이다.
동아에스티는 2026년 한국에서 세노바메이트를 출시하고 급여 등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동·서남아시아, 러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나머지 29개국에서도 허가 및 공급을 추진한다는 방침을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각국에서 예정대로 2026년 특허가 만료될 경우 제네릭과의 경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 유럽에서 선전 중인 세노바메이트의 브랜드 가치를 부각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세노바메이트 미국 제품 엑스코프리는 지난해 매출 4387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62% 성장했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세노바메이트 판매 전략은 외부 공개가 어렵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