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형암 환자 대상 임상 진행…광범위한 암종에 적용 가능성 기대
[프레스나인] 유한양행이 보유한 파이프라인 중 YH42946은 '제2의 렉라자'로 꼽힌다. 티로신 키나제 억제제(Tyrosine Kinase Inhibitor, TKI)인 YH42946는 HER2(인간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2)를 표적하는 약물로, 이미 전 세계에서 사용 중인 엔허투 등이 경쟁약물로 꼽힌다.
단, 기존 HER2 표적 항암제들의 경우 주사제인 반면 YH42946는 세게 최초의 경구제로 개발 중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HER2는 세포 표면에 위치한 단백질 수용체로, 세포의 성장과 분열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정상적인 세포에서는 HER2 단백질이 성장 신호를 받아 필요한 때에만 성장을 유도하지만, 일부 암에서는 HER2 유전자가 증폭되거나 HER2 단백질이 과발현돼 통제되지 않는 세포 성장을 촉진하고 암세포 증식을 유발한다. 이러한 HER2 이상은 유방암과 비소세포폐암, 담도암 등 고형암에서 관찰된다.
이에 제약사들은 HER2를 표적으로 한 항암제를 계속해서 개발 중으로, 엔허투 외에도 베링거인겔하임이 개발 중인 존거티닙(Zongertinib)과 바이엘의 BAY2927088, 엔리븐 테라퓨틱스 ELVN-002 등이 임상을 진행 중이다.
이 같은 상황에 유한양행은 지난 2023년 제이인츠바이오로부터 YH42946를 도입해 연구를 진행 중으로, 지난해 우리나라와 미국에서 임상1/2상을 승인 받아 진행 중이다. 해당 임상은 HER2 이상 및 EGFR(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엑손20 삽입을 동반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안전성과 내약성, 약동학 및 항종양 활성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시험이다.
YH42946는 우선 경구용 치료제라는 점에서 주사제 대비 환자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까지 HER2 엑손 20 삽입 돌연변이를 동반한 비소세포폐암에 대해 승인된 경구용 치료제가 없는 만큼, 개발에 성공할 경우 미충족 수요를 해결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
동시에 YH42946는 HER2 엑손 20 삽입 돌연변이는 물론 EGFR 엑손 20 삽입 돌연변이, HER2 증폭/과발현을 포함한 다양한 HER2 이상에 대해 항종양 효과를 보인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전임상에서 YH42946는 비소세포폐암에서 발생 빈도가 높은 엑손 20 삽입을 비롯한 HER2의 티로신 키나제 도메인(Tyrosine Kinase Domain, TKD)에서 발생하는 돌연변이에 대해 강력한 항종양 효과를 보여준 바 있다. 이에 더해 유방암, 대장암 등 고형암에서 자주 나타나는 TKD 돌연변이의 아형과 HER2 증폭/과발현, EGFR 엑손 20 삽입에 대해서도 효과를 보였다.
이는 YH42946가 HER2 엑손 20 삽입을 동반하는 비소세포폐암 외에도 다양한 암종으로 적응증을 확대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로, 장기적으로 다양한 임상시험을 통해 이를 확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