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탈 자회사 IBK벤처투자 출범
[프레스나인] IBK기업은행이 비이자이익 부문에서 부진을 면하지 못고 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의 경우 환차손 발생에 따라 비이자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비이자이익 확대는 김성태 기업은행장이 취임 이후 지속해서 강조하며 힘을 준 사업이라 더욱 뼈아프다.
기업은행의 비이자이익은 2020년 6145억원, 2021년 5971억원, 2022년 3844억원으로 줄다 2023년 6487억원으로 반등했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 환율이 급등하면서 연간 비이자이익이 2421억원으로 전년 대비 62.7% 하락했다. 분기별로 보면 ▲1분기 835억원 ▲2분기 756억원 ▲3분기 2131억원 등과 달리 4분기에만 1301억원의 손실을 냈다.
비이자이익의 핵심인 수수료이익은 2021년 6315억원, 2022년 5718억원, 2023년 4770억원, 지난해 4722억원으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기업은행 유가증권손익(6416억원)과 대출채권 처분손익(1598억원) 역시 전년 대비 36.6%, 26.3%씩 하락했다.
비이자이익 개선은 김 행장이 취임 후 자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제시한 핵심 과제 중 하나다. 기업은행은 기존 '개인고객·카드사업그룹'을 '개인고객그룹'과 '카드사업그룹'으로 따로 떼어내는 조직개편을 실시했고, '연금사업그룹'과 '연금업무지원센터'를 신설하는 등 비이자이익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비이자이익 활로 개척의 일환으로 벤처캐피탈 자회사인 IBK벤처투자를 출범시켰다. 다만, IBK벤처투자는 지난해 1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이밖에 기업은행 지난해 7월부터 고액 자산가들의 자산 관리를 통한 비이자이익 증대를 위해 맞춤형 자산관리 브랜드인 '윈클래스(WIN CLASS)'의 시스템과 서비스를 재정비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IBK벤처투자를 통해 국내 기술기업을 빈틈없이 지원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지분투자에 따른 비이자이익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