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나인] 제네시스는 2025년 뉴욕 오토쇼에서 ‘X 그란 이퀘이터 콘셉트(X Gran Equator Concept)’를 공개하며, 브랜드가 새로운 영역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만약 이 차량이 실제로 생산에 들어간다면, 메르세데스-벤츠의 G-바겐 전기차와 경쟁할 수 있는 강력한 대항마가 될 것으로 보인다.
X 그란 에콰이터 콘셉트는 제네시스가 단순한 고급차 브랜드를 넘어, 라이프스타일 중심의 차량으로 영역을 확장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이 차량은 향후 제네시스가 어떤 방향성을 추구할 수 있을지에 대한 힌트를 제공하며, 그만큼 브랜드 전략의 전환점을 암시하는 모델로 해석된다.
외관 디자인은 단순함을 미학으로 승화한 ‘리덕티브 디자인(reductive design)’ 철학에 기반해 설계됐다. 외관은 지금까지의 제네시스 디자인과 결이 다르다. 대담하고 각진 차체는 전형적인 오프로더 스타일을 따르면서도, 전면부는 미니멀하고 세련된 미래 지향적 감성을 전한다. 라디에이터 그릴을 생략한 전면 디자인은 전기차 특유의 간결함을 강조하며, 원형 4구 램프는 복고적인 무드를 자아내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잃지 않는다.
실내는 요즘 대다수 전기차들이 대형 디스플레이와 디지털 인터페이스로 도배된 것과 달리, 오히려 아날로그 감성에 집중했다. 물리적인 다이얼과 버튼들이 전면에 배치되어 있으며, 계기판 역시 고전적인 원형 형태를 유지하고 있어 오프로드 환경에서의 직관적인 조작성을 염두에 둔 듯하다. 센터페시아는 깔끔하게 정돈됐고, 루프에는 파노라마 글래스가 적용돼 쾌적한 개방감을 더했다. 전반적으로 실내 디자인은 '미래를 지향하지만 과거의 정서도 놓치지 않는' 절묘한 균형감을 보여준다.
차명 ‘그란 이퀘이터’에는 단순히 적도를 의미하는 지리적 상징이 담긴 것이 아니다. 이 이름은 중동 지역의 유명한 아라비안 경주마에서 따온 것으로, 빠르면서도 강인한 성격을 담고 있다. 이는 이 차량이 단순한 도심형 SUV를 넘어서, 본격적인 오프로드 성능과 고급스러움을 모두 갖춘 새로운 장르의 전기차임을 암시한다. 실제로 업계 전문가들은 이 차량이 제네시스의 GV90 또는 새로운 EV SUV의 청사진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EQG, 리비안 R1S, 볼보 EX90 등 최근 등장하는 전기 오프로더와도 충분히 경쟁 가능한 스펙트럼을 갖췄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해외 주요 자동차 매체들은 이 콘셉트를 두고 "전기차의 차가운 이미지와 오프로더의 거친 감성을 동시에 담았다", "인피니티 FX와 랜드로버 디펜더, 그리고 AMC 이글 와곤의 장점만 모아 놓은 듯한 인상"이라며 호평을 쏟아냈다. 다만, 아직 차량의 성능이나 주행 관련 스펙이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 상품성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다. 제네시스 측은 현재로선 이 차량을 양산할 계획은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 SUV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를 고려할 때, 이런 콘셉트가 양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 있다.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에서는 벌써부터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런 디자인이면 진심 계약 각’, ‘제네시스가 이런 시도를 하다니 놀랍다’, ‘전기 G바겐보다 멋진 것 같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으며, 실내 디자인에 대해서도 ‘아날로그식 버튼이 이렇게 매력적일 줄 몰랐다’, ‘디지털에 지친 눈과 손을 위한 차’라는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한국 브랜드에서 이런 콘셉트가 나올 줄 몰랐다’는 자부심 섞인 반응도 적지 않다.
X 그란 이퀘이터는 제네시스가 단순히 고급 세단 브랜드를 넘어,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브랜드로 나아가겠다는 선언이자 도전이다. 현재는 콘셉트카에 불과하지만, 이 차량이 제시하는 방향성과 감성은 향후 제네시스의 EV SUV 라인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