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의 규제 완화에 발맞춰 서비스 도입
[프레스나인] 하나증권이 외국인 통합계좌 제도를 활용해 금융당국의 혁신금융서비스에 선정돼 주목을 받고 있다. 외국인 통합계좌 제도는 지난 2017년 처음 국내에 도입된 후 8년 간 제대로 활용되지 않았던 제도다.
하나증권은 이번 서비스 도입을 통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투자 활성화를 도모할 방침이다. 업계는 이후 다른 증권사들 또한 해당 제도를 통해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달 초 정례회의를 열고 하나증권의 '외국인 통합계좌를 활용한 해외증권사 고객 대상 국내주식 거래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선정했다.
혁신금융서비스는 차별성이 인정되는 금융업이나 이와 관련된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제공되는 서비스에 대해 규제 적용 특례를 인정하는 제도다.
혁신금융서비스로 선정되면 별도의 금융업 인허가 없이 지정받은 범위 내에서 자격을 얻어 서비스를 영위할 수 있으며 테스트베드 비용 지원 등 다양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하나증권의 '외국인 통합계좌를 활용한 해외증권사 고객 대상 국내주식 거래서비스'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해외의 현지 증권사를 통해 국내주식을 더욱 손쉽게 거래할 수 있게끔 돕는 서비스다.
외국인 통합계좌는 외국인이 국내 증권사 주식 계좌를 직접 개설하지 않아도 글로벌 자산운용사나 현지 증권사가 국내 증권사에 계좌를 개설해 개인투자자의 주문을 넣을 수 있는 제도다.
외국인 통합계좌 제도는 지난 2017년 처음 국내에 도입된 후 그간 유명무실하게 존재해왔다. 해외 금융사들이 개인투자자에게 주문을 받아 외국인 통합계좌로 일괄 주문을 넣을 시 투자 내역을 당국에 보고해야 한다는 등의 부담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외국인 통합계좌 제도 개선을 위해 국내에 법인을 두고 있지 않은 해외 금융사도 계좌를 개설할 수 있도록 하고 당국 보고 의무 규제를 완화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왔다.
특히 하나증권은 지난 2023년 금융위원회의 '외국인 투자등록 제도 폐지 및 사전 등록 완화' 제도 개선 이후 비거주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주식 직접 투자를 통해 한국 증시의 확대를 이끄는 혁신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했다.
하나증권은 이 밖에도 홍콩 현지 증권사와 하나은행 홍콩법인을 통해 연내 해외 증권사의 현지 리테일 고객 국내 주식 거래 서비스 시행을 계획하고 있으며 거래 시스템 구축에 중점을 두고 있다. 추후 홍콩뿐 아니라 대만, 일본 등 다양한 국가 내 증권사와 협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하나증권은 이번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 도입으로 한국증시의 글로벌화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금융 허브가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