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복상장 논란…모회사와 별개 기업"
[프레스나인]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DN솔루션즈의 김원종 대표가 "지난해 DN솔루션즈의 미국 내 점유율이 4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며 "보호 무역주의 및 공급망 재편기의 불확실성은 DN솔루션즈에겐 오히려 시장 점유율 확대 기회다"고 말했다.
DN솔루션즈는 국내 최대 공작기계 업체다. 공작기계는 금속을 깎아 고정밀 부품을 만드는 기기로 반도체와 자동차 등 제조업 전반의 필수 기초 설비 중 하나다. DN솔루션즈는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다.
25일 DN솔루션즈는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IPO 기자 간담회를 열고 그간의 사업 성과와 앞으로의 사업 확장 계획 등을 전했다.
김 대표는 최근 DN솔루션즈 장비를 구매한 미국 항공기 엔진 제조사 '프랫 앤 휘트니' 등 미국 내 대형 고객 사례를 소개하며 "DN솔루션즈는 프랫 앤 휘트니 외에도 GE, 롤스로이스, 하니웰, 보잉, 에어버스 등 주요 글로벌 항공기 엔진 제조사 및 항공기 제작사에 대한 납품 이력을 모두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DN솔루션즈는 미국 공작기계 산업의 메카라고 할 수 있는 시카고에 현지 기술 지원, 교육, 솔루션 개발 등을 담당할 시카고 테크니컬 센터(CTC)를 마련했다. 이곳에서는 DN솔루션즈 장비가 상설 전시, 시연된다.
DN솔루션즈는 CTC 내 조직을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미국 우주항공 산업의 첨단 기술적 요구까지 충족하는 CoE(Center of Excellence, 탁월성 센터) 조직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김 대표는 미국 내 성장 비결로 철저한 현지화를 꼽았다. 현지인 법인장과 스탭, 관세 등 시장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딜러망 등이다. 최근에는 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을 업데이트하며 미국 등 글로벌 고객에 대한 이해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실제 DN솔루션즈의 글로벌 공작기계 점유율은 지난 2020년 6%에서 2023년 8%로 증가세다. 앞으로는 미국 시카고, 독일 도르마겐 같은 글로벌 테크니컬 센터를 신설 확대하고 인도 벵갈루루 신공장 및 연구소 신설 등을 통해 글로벌 성장세를 더욱 가속화한다는 구상이다.
김 대표는 상장 확보 자금을 통해 공장 자동화를 책임지는 오토매이션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 반세기 동안 전 세계에 총 29만대의 우리 장비가 판매됐다"며 "DN솔루션즈는 전기차, 반도체, 항공, 우주, 방산, 에너지, 조선 등 최첨단 수요 산업을 분야별로 깊이 이해하고 있고, 이 점이 우리가 갖고 있는 경쟁력의 원천이다"고 덧붙였다.
이어 "앞으로는 전통적 공작기계를 넘어 오토메이션 플랫폼이나 적층 제조 장비처럼 수요 산업의 공정 전반을 혁신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시하려 한다"고 첨언했다.
한편 DN솔루션즈는 모회사인 DN오토모티브와의 중복상장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이날 김 대표는 "두 회사는 업 자체가 완전히 다르다"며 "내부적으로 가지고 있는 역량도, 전략도, 고객들도 모두 DN오토모티브와 별개로 움직이고 있다"고 일축했다.
DN솔루션즈는 앞서 증권신고서를 통해서도 "기존의 우량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상장하는 이중 상장에 해당되지 않고, 오히려 모회사의 출자와 차입금으로 조달한 인수대금을 IPO를 통해 상환함으로써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한다고 판단한다"고 전한 바 있다.
DN솔루션즈가 이번에 공모하는 주식은 총 1753만7000주로 전체 발행 주식(6313만7073주)의 28%에 해당한다. 신주 757만6천594주를 모집하고 기존 주주들이 996만406주를 구주 매출한다.
희망 공모가액은 6만5000∼8만9700원이며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4조1039억원에서 5조6633억원이 될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UBS증권이 대표 주관사를, 한국투자증권과 뱅크오브아메리카가 공동 주관사를 맡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