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나인] 현대건설, 포스코, 현대엔지니어링이 주축이 된 한국 컨소시엄(HPH 조인트벤처)가 파나마 메트로 3호선 사업의 핵심 구간인 파나마운하 지하 터널 공사를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28일 외신에 따르면 해당 터널은 파나마운하를 수면 아래 65m 깊이로 통과하는 최초의 지하철 터널로, 총 길이 4.5km, 지름 13.5m 규모다. 메트로 드 파나마(Metro de Panamá) 프로젝트 디렉터인 카를로스 세데뇨(Carlos Cedeño)에 따르면, 현재 약 1km 구간이 굴착 완료된 상태다.
HPH 조인트벤처는 복잡한 지질 조건과 고압 환경을 고려해, 특수 터널 굴착 장비(TBM)를 투입해 공사를 진행 중이다. 세데뇨 디렉터는 "이 터널은 깊이와 압력 조건 모두에서 기술적으로 매우 도전적인 프로젝트"라며, 한국 컨소시엄의 시공 역량을 높이 평가했다.
메트로 3호선은 파나마시티와 아라이한(Arraiján), 라초레라(La Chorrera)를 연결하는 총 연장 25km 노선으로, 대부분 고가 구간과 함께 14개역이 설치된다. 특히 파나마시티에서 아라이한까지 출퇴근 소요 시간을 기존 최대 2시간에서 20분으로 단축시킬 전망이다.
터널 시공에는 중국 철도터널그룹(CRTG)도 참여하고 있다. 전체 메트로 3호선 공정률은 약 63%에 도달했다. 다만, 애초 목표였던 2026년 완공 일정은 조정돼, 상업 운행은 2028년 12월로 예정됐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인프라 건설을 넘어, 한국 기업들의 글로벌 인프라 시장 내 기술력과 신뢰도를 다시 한 번 입증하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세계적으로 전략적 가치가 높은 파나마운하를 관통하는 터널 공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