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손보·캐피탈 연계..기업금융-리테일 융합 플랫폼 구축
[프레스나인] KB국민은행이 법인금융의 무대를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넓히며 전국 단위 B2B(기업 간 거래)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역 산업에 최적화된 금융 솔루션을 기반으로 지방 중견·중소기업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법인고객을 중심으로 리테일까지 확장하는 전략이다.
국민은행은 지역 산업단지, 상공회의소, 지자체와의 협업을 통해 현장 중심 영업망을 구축하고 있다. 일례로 충청권 2차전지, 경남 조선, 전북 농식품 등 주요 지역 산업군을 정밀 분석해 전용 금융 상품을 출시했다. 해당 기업의 성장 단계에 맞춘 맞춤형 자금 지원 체계도 마련했다.
기업금융 전문 인력은 수도권에 집중돼 있던 조직 구조에서 벗어나 지방 거점에 재배치됐다. 업종별로 전문화된 컨설팅 인력을 배치해 단순 금융을 넘어 자금 운용, 세무 자문, ESG 전략 수립, 복지 프로그램 설계까지 포괄하는 ‘토털 파트너’ 체계가 운영되고 있다.
디지털 기반 서비스도 고도화됐다. ‘KB Biz Station’은 ERP 연동, 급여 이체 자동화, 자금 흐름 시각화 기능을 강화하며 실사용자 중심의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전자세금계산서 발행과 외화송금도 원클릭으로 처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비금융 부문의 지원도 주목된다. 세무·회계 자문, ESG 컨설팅, 임직원 복지 설계 등 기업 운영 전반에 걸친 비재무 서비스가 법인 고객 유치의 주요 수단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KB증권, KB손해보험, KB캐피탈 등 계열사 서비스와 연계해 법인차량 운영, 퇴직연금 관리까지 하나의 플랫폼에서 지원하는 종합 솔루션을 구축했다.
은행 내부적으로는 법인고객 전담 조직을 새로 구성하고, 기업금융센터의 기능을 대폭 개편해 업종별 프라이빗 뱅커(PB)를 전진 배치했다. 기업 거래를 단기성 자금 유치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관계형 금융으로 전환해 핵심 고객 기반을 다지는 데 집중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법인고객과의 거래를 리테일 확장의 출발점으로 삼고 있다. 법인금융이 개인 고객 확대와 예금 유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종민 국민은행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NIM(순이자마진) 방어를 위해 연금 이체 기반 결제 거래 확대와 법인고객 기반 확장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