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나인] 덴마크 글로벌 제약사 노보노디스크(Novo Nordisk)가 미국 시장에서 자사 대표 제품인 오젬픽(Ozempic)과 고비(Wegovy)의 승인되지 않은 복제약 확산에 따른 매출 압박으로 인해, 2025년 연간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노보노디스크는 미국 내 자사 제품 공급 부족 상황을 틈타, 승인되지 않은 복제약(compounded drugs)이 광범위하게 유통되면서 매출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정식 품목허가 제품의 공급이 부족할 경우, 약국이 일정 조건 하에 유사한 성분을 조제해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당뇨 및 비만 치료 시장에서 노보노디스크가 보유한 독점적 지위가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실제 회사 측은 기존에 제시했던 2025년 연간 매출 성장률 전망치를 16~24%에서 13~21%로 낮췄다. 영업이익 성장률 역시 기존의 19~27%에서 16~24%로 하향 조정되었다. 이는 미국 시장에서 자사 브랜드의 침투율이 기대보다 낮았고, 복제약의 빠른 확산으로 인해 오리지널 제품의 시장 점유율이 줄어든 데 따른 조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보노디스크는 2025년 1분기에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했다.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5% 증가한 780억 8,700만 DKK(16조 5,700억원)를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21% 증가한 387억 9,100만 DKK(8조 2,298억원)에 달했다. 순이익은 14% 증가한 290억 3,400만 DKK(6조 1,572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소폭 상회하는 실적이다.
노보노디스크의 매출 구조를 보면, 전체 매출의 93.6%가 당뇨병 및 비만 치료제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지역별로는 미국 시장이 57.6%를 차지해 가장 큰 비중을 보였다. 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은 20.8%, 중국은 6.4%, 기타 지역은 11.5%를 각각 차지했다.
회사 측은 현재 지적재산권 보호를 강화하고, 복제약 남용을 억제하기 위한 규제 당국과의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복제 제품이 환자에게 안전성과 효능 측면에서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을 수 있다는 점에서, 오리지널 제품의 품질 우위를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노보노디스크가 미국 내 공급망을 얼마나 빠르게 정상화하고, 복제약 시장 확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느냐가 중장기적 성장의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실적 발표는 회사의 단기적 재무 건전성을 입증하면서도, 구조적 위기에 대한 신호탄이 된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