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립 50주년을 맞은 한국IBM이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를 발판으로 소프트웨어(SW)와 정보기술(IT)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한다. 기존 하드웨어(HW)에서 SW로 사업 중심축을 옮기면서 새로운 50년을 준비한다.

한국IBM은 1967년 4월 24일 경제기획원 통계국이 대형 컴퓨터를 도입하면서 한국에 첫발을 내딛었다. 이후 공공과 기업 전산화를 함께 이끌며 지난 50년간 HW와 IT서비스 전문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2000년 중반, 연 매출 1조원대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하던 한국IBM은 몇 년 전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클라우드 컴퓨팅 등 기술 발전으로 HW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본사와 한국IBM 매출이 타격을 입었다.
IBM은 2014년 x86 서버 사업을 레노버에 매각하면서 체질 개선에 돌입했다. 매출 포트폴리오를 HW 중심에서 SW와 IT서비스 중심으로 재편했다. 한국IBM도 본사 방향에 맞춰 기존 HW 인력을 줄이고 SW 인력을 충원했다. 올 초 장 대표가 신임 대표로 부임한 것도 이와 맥을 함께 한다. 장 대표는 한국IBM합류하기 전 삼성SDS에서 사물인터넷(IoT), 스마트빌딩 등 주요 신기술 분야 SW 솔루션 개발과 영업 주요직을 역임했다.
한국IBM은 기업용(B2B) AI(코그너티브)와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SW시장을 공략한다. SK주식회사 C&C, 삼성SDS 등 국내 기업과 협업을 강화한다.
장 대표는 “1960년대 IBM 매출 가운데 HW 비중이 90% 이상이었지만 최근 HW 비중이 줄어들고 SW와 서비스 매출이 증가한다”면서 “국내도 아직 본사만큼은 아니지만 AI와 클라우드 비즈니스 매출이 빠르게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한국IBM은 AI 제품 '왓슨'을 전면에 내세운다. 왓슨은 의료, 유통 등 일부 기업이 사용 중이다. 가천대병원, 부산대병원, 롯데백화점 등이 왓슨을 도입했다. 한국어 서비스는 연내 제공한다.
장 대표는 “왓슨 서비스가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방식으로 요금을 책정하기 때문에 초반 매출 규모가 작을 수 있지만 점차 커질 것”이라면서 “최근 화두인 블록체인과 보안, HW 제품 모두 왓슨과 클라우드 기반에서 서비스 하도록 기업 체질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클라우드 사업은 기업용 시장을 공략한다. 회사는 지난해 SK주식회사 C&C와 협력해 국내 고객용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개소했다. 금융, 공공 등 주요 클라우드 시장에 주력한다.
장 대표는 “한국IBM은 50년간 서울올림픽 지원, 송도 데이터센터 구축, 판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구축 등 꾸준히 인프라를 투자했다”면서 “앞으로 AI와 클라우드 업계 선도주자로 자리잡도록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
저작권자 © PRESS9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