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바이오]서울아산병원, 뇌졸중 골든타임 '20분'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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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바이오]서울아산병원, 뇌졸중 골든타임 '20분' 확보
  •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SW 전문 기자
  • 승인 2017.08.16 1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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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뇌졸중센터 의료진이 혈전용해술을 시행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뇌졸중센터 의료진이 혈전용해술을 시행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원장 이상도)은 119 응급의료센터와 뇌졸중 응급 진료 시스템을 구축, 급성 뇌졸중 치료 시간을 세계 신기록 수준으로 단축했다고 16일 밝혔다.

단일 질환 사망원인 1위인 뇌졸중은 약 80%가 혈관이 막히는 허혈성 뇌졸중(뇌경색)이다. 최대한 빠르게 막힌 혈관을 뚫어야 한다. 대부분 환자는 뇌졸중 전조증상을 모르거나 간과해 병원 도착에만 3시간이 걸린다.

서울아산병원 뇌졸중센터는 119 응급의료센터와 뇌졸중 응급 진료 시스템을 구축했다. 2014년부터 작년 4월까지 서울아산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급성 뇌졸중 환자 198명과 응급진료 시스템 구축 후인 작년 5월부터 8월까지 이송된 환자 47명을 비교했다. 응급실 도착 후 혈전용해제 투여까지 걸린 시간은 평균 46분에서 20.5분으로 줄었다. 혈전제거술까지 걸리는 시간도 156분에서 86.5분으로 단축됐다.

혈전용해술을 받는 환자 비율이 약 9.8%에서 15.8%로 늘었다. 시술 합병증인 뇌출혈 발생 비율은 12.6%에서 2.1%로 줄었다. 이 결과는 국제학술지 '뇌졸중 저널' 최근호에 게재됐다.

뇌졸중센터는 작년 5월부터 신속한 뇌졸중 치료를 위해 신경과, 응급의학과, 영상의학과, 진단검사의학과 의료진이 참여하는 뇌졸중 전담 다학제 진료팀을 구성했다. 119요원이 뇌졸중으로 의심되는 환자를 발견하면 실시간으로 센터 의료진에게 연락하는 24시간 전용 핫라인을 구축했다. 환자 상태에 맞춰 미리 준비한 응급진료 시스템 구축 결과 즉각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혈전용해술은 혈전용해제 투여하는 방법과 혈관에 스텐트를 넣어 직접 혈전을 빼는 혈전제거술로 나뉜다. 혈전제거술은 골든타임 4.5시간이 넘어 혈전용해제 투여가 어렵거나 혈전용해제 투여 후 막힌 혈관이 뚫리지 않을 경우 사용한다.

혈전용해제 투여 시간이 관건이다. 병원 도착 후 혈전용해제 투여 시간은 급성 뇌졸중 치료 핵심 지표다. 뇌졸중 환자가 증상을 인지하고 병원에 도착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어 1차적인 혈전용해제 투여 시간이 뇌졸중 치료 성패를 좌우한다.

핀란드 헬싱키 병원이 가장 먼저 응급구조사와 협업해 급성 뇌졸중 치료 시스템을 구축했다. 혈전용해제 투여 시간 20분 기록을 보유했다. 헬싱키 지역은 응급구조사가 뇌졸중 의심환자를 발견하면 이송될 병원에 미리 연락하는 게 의무화됐다. 연락을 받은 병원은 해당 환자의 과거 다른 병원 진료 기록을 미리 조회해볼 수 있어 다른 병원이 달성하기 불가능한 기록으로 여겨져 왔다.

서울아산병원 뇌졸중센터는 정기 교육으로 119 구급대원이 현장에서 뇌졸중 의심 환자를 선별해 이송 전 미리 핫라인으로 연락을 취한다. 뇌졸중 전담 다학제 진료팀을 구축해 검사, 시술 시간을 단축해 이와 동등한 기록을 달성했다. 우리나라는 병원 도착 후 혈전용해제 투여 시간이 평균 46분 정도다.

서울아산병원 뇌졸중센터 김종성 소장은 “뇌졸중 치료는 시간이 생명”이라며 “갑자기 말이 어눌해지고, 한 쪽 팔, 다리에 힘이 빠지며 시야가 캄캄해지는 등 뇌졸중 증상이 있으면 바로 119 등 도움을 받아 최대한 빠르게 뇌졸중 치료가 가능한 가까운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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