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병원(원장 서창석)은 신경과 이승훈 교수 연구팀이 '세리아 나노입자'를 뇌출혈 치료에 접목, 효과를 증명했다고 23일 밝혔다.
뇌출혈은 뇌혈관 약한 부분이 터져 발생한다. 뇌혈관질환 30%에 해당한다. 두통과 의식저하, 반신마비, 발작 등을 동반한다. 혈압을 조절하는 내과적 치료 외에 뚜렷한 치료법이 없다. 선택적으로 혈종제거 수술이 시행되지만 일부만 효과를 본다.
뇌출혈 후 주변조직 염증반응은 뇌부종과 뇌손상을 일으킨다. 사망률과 직접 연관이 있다. 뇌출혈 후 주변조직 염증반응을 억제하면 사망률을 낮춘다. 연구팀은 염증반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활성산소 제거에 탁월한 '세리아 나노입자'를 치료물질로 택했다. 자체 개발한 세리아 나노입자를 뇌출혈 환경이 조성된 세포에 적용한 결과 염증억제, 세포보호 효과를 확인했다.
동물모델 정맥주입 결과에서도 세리아 나노입자를 주입한 군은 대조군에 비해 뇌출혈 병변 주변 대식세포가 감소했다. 염증반응 시 발현되는 단백질도 줄었다. 염증반응이 줄면서 뇌출혈로 인한 뇌부종도 대조군에 비해 68.4% 감소했다.
이승훈 교수는 “뇌출혈 치료제 개발은 전 세계적으로 많이 이뤄졌으나 현재까지도 난항을 겪고 있다”며 “본 연구는 뇌출혈 후 뇌손상의 주요 병태생리를 파악해 적합한 나노기술을 도입, 뇌출혈의 의학적 치료 공백을 나노기술로 극복한 연구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질환극복기술개발사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초연구사업 등으로 이뤄졌다. 국제학술지인 '나노 연구' 8월호에 게재됐다. 국내 특허를 비롯해 국제 PCT(특허협력조약) 출원도 완료했다.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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