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간 문 잠근 상위제약사, 현금 보유액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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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간 문 잠근 상위제약사, 현금 보유액 ‘껑충’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0.05.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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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1Q 현금성자산 연말比 50% 가까이 상승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 대응차원에서 실탄확보

[프레스나인] 코로나19 쇼크로 국내 기업들이 앞다퉈 현금보유량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상위 제약사도 불확실성 대응차원에서 투자와 지출을 늦추며 현금성자산을 쌓아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국내 기업이 보유한 평균잔액 기준 광의통화(M2)가 820조원으로 전월대비 30조원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가 편제된 2001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M2는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한 현금통화를 비롯해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등의 금융상품을 포함하는 포괄적 의미의 통화 지표다.
 
국내 상위 제약·바이오 기업도 다른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현금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레스나인이 자체적으로 집계한 상위 8개사의 현금자산(현금+단기금융상품+단기투자자산+기타유동자산 등) 변동추이에 따르면 GC녹십자를 제외한 나머지 제약·바이오사들의 현금보유액이 크게 증가했다.

1분기 기준 현금자산이 가장 많이 증가한 제약사는 유한양행이다. 현금만 연말 대비해 2200억원(2742억원→4945억원)이 증가했다. 총 현금성자산을 따지면 4183억→6141억원으로 늘었다. 전년도 매각예정비유동자산(군포공장부지) 560억원을 제외하면 1분기 만에 무려 50%가까이나 증가했다.
 
제약·바이오 기업 중 현금자산을 가장 많이 보유한 셀트리온헬스케어 역시 올해 1분기 지난 기말(6414억원) 보다 20%(1290억원) 가까이 늘었다.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전년대비 428억원(3965억원→4393억원) 늘며 10.8% 증가했다.
 
다음으로 ▲한미약품이 23.2%(3350억원→4125억원) ▲대웅제약 27.4%(1400억원→1790억원) ▲종근당 10%(1170억원→1286억원) ▲동아에스티가 7.1%(2418억원→2591억원) 늘어났다. 유일하게 GC녹십자만 그룹차원에서 진행된 유비케어 인수 등의 여파로 전분기 대비 25.6%(1504억원→1118억원) 줄었다.
 
상위제약사들이 현금확보에 나선 이유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커져가는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펜데믹에 따른 전 세계 경기침체의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어 여력이 있는 상위제약사부터 곳간 문을 틀어막은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코라나19 장기화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제약사들은 내부적으로 투자집행을 미루는 한편, 비용 역시 예전보다 운영 폭을 좁히며 절감에 들어간 상황”이라며 “제약사들도 경우의 수를 대비해 유동성 확보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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