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억→0원’ 한림제약 오너家 배당수익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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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억→0원’ 한림제약 오너家 배당수익 포기?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2.04.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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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소유 계열사 MS 통해 79억 수령…작년 첫 대규모 배당 실시
그래프/프레스나인
그래프/프레스나인

[프레스나인] 매년 고배당 정책을 유지해 오던 한림제약이 작년엔 배당을 돌연 중단했다. 배당 대신 현금을 차입금 상환에 활용하며 재무건전성을 한층 강화시켰다. 단, 오너일가는 한림제약 대신 계열사인 한림MS를 통해 배당금 79억원을 챙겼다.

한림제약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김재윤 회장 등 지난해 오너가가 수령한 배당수익은 0원이다. 2019년 최대 실적 달성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이듬해 역대 최고액인 145억원을 배당했던 1년 전과는 상반돤 행보다.

2020년 코로나 여파에도 한림제약은 전년(262억원) 수준의 영업이익(250억원)을 사수했지만 불확실한 팬데믹 정국의 대응 차원에서 배당을 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림제약은 설립자 김재윤 회장과 최대주주인 장남 김정진 부회장(46.79%), 형제 및 자녀 등 오너일가가 100% 지분을 소유한 기업이다. 배당액이 고스란히 오너가로 흘러가는 셈이다.

오너가는 지난해 배당을 포기하는 대신 현금을 465억원의 단기차입금 상환에 활용하며 부채비율을 25.6%에서 9.8%로 대폭 낮췄다. 작년 순차입금은 마이너스(-)380억원으로 실질적인 무차입경영 체제로 전환했다.

김 부회장 등 오너가는 한림제약의 배당금을 포기하긴 했지만 종속회사인 한림MS(한림엠에스)를 우회해 수익을 보존했다.

한림MS는 한림제약이 지난 2008년 12월 판매부문을 인적분할해 신설한 회사다. 지분의 60%는 한림제약이, 나머지 40%는 오너일가가 소유 중이다.

한림MS는 지난해 198억원 규모의 첫 대규모 배당을 실시해 최대주주인 한림제약에 118억8000만원, 오너일가에는 79억2000만원을 현금을 지급했다. 

오너가는 그 동안 한림제약 배당으로 ▲2016년 60억원 ▲2017년 101억원 ▲2018년 60억원 ▲2019년 46억원 ▲2020년 145억원의 수익을 챙겼다면 지난해는 계열사를 십분 활용한 셈이다.

지난해 배당결정과 영업이익 감소(118억원→33억원) 영향으로 한림MS 이익영여금이 609억원에서 433억원으로 축소됐다. 자기자본 역시 939억원에서 763억원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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