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텝 꼬인 임종룡 회장, 우리금융 비은행 강화 ‘공염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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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 꼬인 임종룡 회장, 우리금융 비은행 강화 ‘공염불’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3.11.21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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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인저축은행 인수 중단, 상생금융·자본확충 압박에 향후 M&A 묘연

[프레스나인] 우리금융그룹이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포기한 가운데 금융당국의 손실흡수력 강화와 상생금융 압박이 거세지면서 임종룡 회장이 약속한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계획이 꼬여가는 중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검토하기 위해 실사를 진행했으나 조건이 맞지 않아 M&A 검토를 중단했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인수비용 격차와 상상인저축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규모 등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금융당국과 정치권의 은행 초과이익 환수 압박이 예상을 뛰어 넘고 있어 가뜩이나 자본여력이 취약한 우리금융의 비은행 인수합병(M&A) 향후 계획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은행 의존도가 가장 높은 우리금융으로서는 우리은행 배당에 절대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는 처지인데 상생금융 또는 횡재세로 초과이익 환수가 실제 이뤄질 경우 우리금융이 M&A에 가용할 수 있는 자금력 제한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올 상반기 기준 4대 금융지주의 은행 의존도는 KB금융 62%, 신한금융 64.2%, 하나금융 91%, 우리금융이 95.7%며,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우리은행 13.4%로 ▲국민은행 15.22% ▲신한은행 14.63% ▲하나은행 15.72% ▲농협은행 16.08%로 국내 5대 은행 중 가장 낮다. 국내 20개 은행 평균치 14.18%에도 못 미쳤다.

이미 금융당국이 올해 처음으로 1%의 경기대응완충자본(CCyB) 부과한데 이어 추가 스트레스완충자본도 고려하고 있어 자본확충 압박이 커지고 있는데다, 여기에 우리은행이 4년간 30조원 규모의 기업대출 확대를 예고한 만큼 위험가중자산(RWA) 증가가 또다시 자본비율 위축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반복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자본여력이 부족한 우리금융이 증권사 또는 보험사 등 굵직한 M&A를 성사시키기 위해 우리은행으로부터 수혈을 받거나 주주들 증자가 불가피하다”며 “최근 주주환원정책이 위축되는 분위기 속에서 주주들 설득 또한 난망한 상태”라고 했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사진/우리금융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사진/우리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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