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시총 2조원이면 공모에 참여할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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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시총 2조원이면 공모에 참여할 만
  • 나한익 기업분석전문기자(AICPA)
  • 승인 2024.05.29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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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나인] 케이뱅크가 IPO 주관사를 재선정하고 상장을 서두르고 있다. 케이뱅크는 2021년 상장에 한 번 실패한 경험이 있다. 지난해 진행한 프리IPO도 실패로 끝나면서 IPO를 통한 자본 확보가 시급해 보인다.  

IPO를 앞두고 케이뱅크의 기업가치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최근 대신증권이 케이뱅크의 성장성을 강조하면서 IPO에 성공할 경우 기업가치를 5조4000억 원으로 예상했다. 기업가치를 산출하기 위해 대신증권은 카카오뱅크의 역사적 PBR 2.7배를 적용했다. 

PBR이라는 가치평가 방법은 자본이 투여 되었을 때 얼마나 요구수익률을 맞추어 내느냐에 대한 평가 방법이다. 예를 들어 10%의 자본이익률(ROE)을 기대하고 100억원을 투자한 회사가 실재로 10억원(ROE 10%)을 번다면 이 기업의 가치는 100억원이 된다. 그런데 만약 ROE가 5%로 떨어진다면 이 기업의 가치는 50억원으로 계산하는 것이다. 

요구수익률은 주식시장에서 결과치를 바탕으로 역산해서 구할 수 있는데 한국 주식시장에 참여하는 주주들의 요구수익률은 역사적으로 금리 환경에 따라서 7~10% 범위에서 욺직였다. 

컨센서스 기준 카카오뱅크의 2024년 ROE는 6.8% 이고 PBR은 1.7배이다. 성장성이 없고 요구수익률이 10%라고 가정한다면 카카오뱅크는 PBR 0.68배에 거래 되어야 한다. 

케이뱅크의 2023년 순이익은 128억원이었다. ROE 1%가 채 안되는 수익성이다. 최대수익을 냈던 2022년 순이익은 835억원으로 ROE가 4%대 였다. 2024년 1분기 순이익이 5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배가 늘었다. 

올해 IPO를 목표로 2023년에 선제적으로 대손처리를 공격적으로 한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 2023년 한해 여신은 28% 늘었는데 대손비용은 115% 늘었다. 덕분인지 2024년 1분기 충당금 적립액이 48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18억원 줄어들면서 이익 개선에 기여했다.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지만 2024년 1분기 실적이 정상적이라고 가정해 2024년 전기에 2000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한다 가정해도 ROE는 10% 정도가 된다. 성장성이 크지 않다고 가정하면 PBR 1배 이상으로 거래되는 것은 부담스러운 밸류에이션이다. 

만약 올해 2000억원의 이익을 달성하고 IPO를 통해 4000억원을 조달해 총자본이 연말 기준 2조4700억원이 된다. 신규 자본이 투여 되어 ROE 10%를 달성할 수 있다는 가정하에 PBR 1배를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공모주 청약을 독려하기 위해 적용되는 인센티브성 IPO discount를 20% 적용해 시가총액 1조9800억원에 공모를 한다면 충분히 매력적인 딜이 될 것이다. 

성장성이 높으니 더 높은 PBR 배수를 적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케이뱅크도 은행이다. 은행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자본이 필요하다. 2024년 연말 예상되는 2조4700억원의 자본이 투여된 이후에는 또 다시 유상증자를 하지 않는 한 케이뱅크는 ROE 만큼만 성장할 수 밖에 없다. 배당을 한다면 성장에 투입할 수 있는 자본은 더욱 줄어들게 된다. 

물론 카카오뱅크와 같이 초기에 비이성적인 자금 유입으로 공모가가 부풀려질 가능성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경우 카카오뱅크의 전철을 밟게 될 가능성 또한 높을 것이다. 카카오뱅크는 2021년 공모가 3만9000원 대비 현재 42% 하락한 2만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상장 당시 PBR 7.3배를 적용해 기업가치를 평가 받았는데 현재는 1.7배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케이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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