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K 이미그란·나라믹 시장 절반 차지…미가드와 시너지 기대
[프레스나인] SK케미칼이 편두통 시장에서의 입지 확대를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보건복지부 '요양급여의 적용기준 및 방법에 관한 세부사항(약제)일부개정고시안' 행정예고에 따르면 오는 9월 1일부터 SK케미칼 '수벡스(성분명 수마트립탄·나프록센)'에 대해 보험급여가 적용될 예정이다.
수벡스는 기존 편두통 치료에 가장 많이 사용됐던 트립탄 계열의 수마트립탄 성분에 비스테로이드성소염진통제(NSAIDs)인 나프록센 성분을 결합한 복합제다. 지난해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18세 이상의 성인 환자에서 전조증상을 수반하거나 수반하지 않는 편두통의 급성 치료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를 받았다.
수벡스가 출시되면 기존의 수마트립탄 단일제와 차별화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수마트립탄 단일제는 GSK(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이미그란'이 오리지널로, 국내에는 1996년 허가를 받아 판매하고 있다. 이후 명인제약과 이연제약, 유유제약, 한화제약이 제네릭 시장에 뛰어들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이들 수마트립탄 제제의 처방실적은 총 82억 원 규모였으며, 이 가운데 오리지널인 이미그란이 52억 원으로 절대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SK케미칼이 수벡스를 출시하면 이들과 직접적인 경쟁이 예상되는 것으로, 수마트립탄 단일제에 비해 나프록센을 함께 투여할 경우 더 빠르게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시장을 빠르게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트립탄 계열의 시장 구도까지 재편될 가능성도 남아있다.
현재 국내에 허가된 트립탄 계열의 약물로는 수마트립탄 외에도 GSK 나라믹이 오리지널인 나라트립탄 성분과 아스트라제네카 조믹의 주성분인 졸미트립탄, 유한양행 알모그란의 주성분인 알모트립탄, SK케미칼 미가드의 주성분인 프로바트립탄 등이 있다. 이 가운데 나라트립탄 성분의 처방실적이 62억 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알모트립탄 36억 원, 졸미트립탄 29억 원, 미가드가 21억 원 순으로 뒤따르는 양상이다.
제약사별로 본다면 이미그란과 나라믹을 보유한 GSK가 106억 원으로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으며, 유한양행과 아스트라제네카, SK케미칼 순으로 뒤따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SK케미칼이 수벡스를 출시하면 기존 미가드와의 시너지를 통해 빠르게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것. 이 경우 아스트라제네카는 물론 유한양행까지 넘어설 수도 있어 향후 수벡스 출시와 함께 시장 동향을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