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손의료보험의 대규모 흑자로 조정호 회장 지난해 배당 2307억원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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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손의료보험의 대규모 흑자로 조정호 회장 지난해 배당 2307억원 챙겨
  • 박수영 기자
  • 승인 2024.09.13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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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손의료 덕분에 순이익 급등
메리츠화재 중간배당 결정..조 회장 몫 700억원 추정
조 회장, 지난해 결산 배당금으로만 2307억원 챙겨

[프레스나인] 실손의료보험의 최대 흑자 행진 덕분에 메리츠화재는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22% 상승한 9977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역대 최대 순이익을 달성한 메리츠화재는 중간 배당으로 1488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메리츠화재 중간 배당은 고스란히 메리츠금융지주로 돌아가며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의 배당이익 증가로 이어진다. 결과적으로 '제2의 건강보험'으로 불릴만큼 공공성이 강한 실손보험으로 조 회장의 배만 불리게 된 것이다.

메리츠화재의 올 2분기 순이익은 5068억원으로 처음으로 분기 기준 순익 5000억원을 넘어섰다. 부문별로는 보험손익이 4832억원, 투자손익이 193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19.8%, 7.1%씩 늘었다. 보험손익 증가를 견인한 건 메리츠화재의 '트레이드마크'인 장기보험이다.

장기보험의 주력상품은 실손의료보험이다. 실손의료보험은 가입자가 3800만명에 달할 정도로 국민 대다수가 가입한 보험이다. 국민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커 공공적인 성격을 감안해야 하지만 손해보험사들은 매년 보험료를 급격히 인상해왔다. 덕분에 메리츠화재의 장기보험 위험손해율은 64.2%로 하락했다. 

특히, 메리츠화재는 상당히 양호한 위험손해율을 유지하고 있는 노후실손의료보험의 보험료를 지난 3년간 급격하게 인상했다. 2024년에도 노후상해와 노후질병 담보에 대한 보험료율을 각각 15%, 17%씩 인상했다.

이런 와중에 메리츠화재는 지난 7월 보통주 1주당 1424원의 총 1489억원대 중간 배당을 결정했다. 중간 배당의 최대 수혜자가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이다. 메리츠금융지주가 메리츠화재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조 회장의 지분율이 51.5%다. 조 회장은 중간 배당으로만 약 700억원대 배당금을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손의료보험이 '고배당 총수'의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한 것이다.

한편, 지난해 배당금으로 2307억원을 벌어들인 조 회장의 배당금은 올해 더 늘어날 전망이다. 메리츠화재 등 계열사 호실적에 힘입어 메리츠금융지주는 올 상반기 순이익 1조3275억원을 내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기 때문이다. 

조 회장은 과거 2013년 고액 배당과 고연봉 논란에 회장직을 물러난 바 있다. 그는 2012년 실적으로 연봉(56억5000만원)과 배당을 합쳐 총 136억원을 받았는데, 이 금액이 당기순이익(960억원)의 14%가 넘어서며 논란이 됐다. 당시 조 회장은 9개월간 회장직을 떠났다.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사진/메리츠금융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사진/메리츠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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