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지노트로핀 공급 공백, 국내사 제품 ‘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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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지노트로핀 공급 공백, 국내사 제품 ‘특수’
  • 남두현 기자
  • 승인 2021.03.17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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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상반기부터 주문 늘어…작년 매출 30%↑

[프레스나인] 한국화이자제약이 성장호르몬 ‘지노트로핀(성분명 소마트로핀)’ 공급을 수개월째 중단하는 동안 경쟁 제품들이 매출 특수를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화이자에 따르면 지노트로핀은 생산라인 이슈로 전세계에서 공급을 중단, 지난해에는 5월 들어 첫 공급을 재개했다. 이에 따라 국내 병원들도 다른 제품을 문의하는 등 같은 성분 경쟁 제품들에 대한 주문이 늘어났다.

의약품시장조사기관인 아이큐비아 데이터 기준, 지난해 지노트로핀은 150억7000만원 매출을 기록했다. 직전년도 매출인 306억4000만원보다 50.8% 감소한 금액이다.

지노트로핀 분기별 매출은 ▲1분기 29억4000만원(전년비 59.3%↓) ▲2분기 37억9000만원(49.7%↓) ▲3분기 41억2000만원(48.7%↓) ▲4분기 42억2000만원(46.3%↓)으로, 공급을 재개한 하반기에도 매출을 회복하지 못했다.

이 기간 국내 제약사 제품들 매출은 30%가량 증가했다.

LG화학 소마트로핀 성분 계열 제품(유트로핀, 유트로핀플러스, 유트로핀에이큐, 디클라제)은 지난해 총 620억8000만원 매출을 냈다. 직전년도 매출인 484억원보다 28.3% 증가한 금액이다.

동아ST ‘그로트로핀투’ 매출도 같은 기간 322억4000만원으로 전년도(245억1000만원)보다 31.5% 증가했다.

다국적제약사인 노보노디스크의 ‘노디트로핀 노디플렉스’와 싸이젠코리아의 ‘싸이트로핀에이’도 지난해 각각 203억1000만원, 25억8000만원으로 전년도보다 51.8%, 90.6% 매출이 증가했다.

반면 머크의 ‘싸이젠’과 한국페링제약의 ‘조맥톤’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도보다 1.5%가량 감소한 251억1000만원, 18억4000만원을 기록했다.

한 국내 제약사 직원은 “성장호르몬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만큼 병원들로부터 먼저 주문 문의가 오기도 한다”면서 “성장호르몬 주사도 문제가 없다면 한번 처방을 시작한 제품을 쉽게 바꾸지 않는 경향이 있는 만큼 지노트로핀 공급중단이 좋은 기회가 됐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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