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권 건양대병원 교수 "안전성도 높아 긍정적인 결과" 평가
[프레스나인] 카나리아바이오의 난소암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오레고보맙(Oregovomab)'을 투약받은 난소암 환자가 암 진행이 멈춘 것으로 확인됐다. 투약을 주도한 의료진은 상당히 고무적인 결과라고 오레고보맙을 긍정 평가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건양대병원에서 오레고보맙의 치료목적 사용 승인을 받은 첫 환자의 CA125 수치가 정상 범위(0~35U/mL 미만)로 회복했다.
해당 환자는 복막과 간까지 암이 전이돼 난소암 4기 판정을 받았다. 카보플라틴, 파크리탁셀 등 여러 항암제의 투여 후에도 차도가 없던 상태였으며, CA125 수치가 90U/mL에 육박했다. 해당 환자는 치료목적 사용 승인을 통해 오레고보맙을 투약받은 이후 CA125 수치가 16U/mL까지 떨어졌다.
CA125 종양표지자는 난소암 세포 표면에 존재하는 단백질이다. 보통 암이 줄었을 때 종양표지자 수치가 하락한다. 반대로 암이 커지면 종양표지자 수치가 상승한다. CA125 수치가 정상 범위로 회복한 것은 암 진행이 멈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의료진은 2주 후에 CT검사를 통해 해당 환자의 암 크기 감소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두번째 투약 환자 결과도 근시일 안에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카나리아바이오는 지난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난소암 치료제 오레고보맙의 치료목적 사용 승인을 받았다. 치료목적 사용 승인은 대체치료수단이 없거나 생명을 위협받는 중증질환자 등의 치료를 위해 허가받지 않은 의약품 또는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 의약품을 치료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식약처가 승인해주는 제도다.
오레고보맙의 치료목적 사용승인은 건양대병원에서 총 5명에게 시행한다. 파클리탁셀·카보플라틴의 표준 항암화학요법과 오레고보맙(4회 투약) 병용 투약하는 방식이다.
첫 환자는 2회 투약 만에 CA125 수치가 정상 범위로 하락하는 긍정적인 결과를 확인했다. 두번째 환자도 투약을 개시한 상태다. 나머지 3명 환자는 임상시험심사위원회(IRB) 심의 통과가 완료되면 바로 투약에 나설 예정이다.
임상을 주도한 최종권 건양대병원 교수는 "5차까지 항암제를 쓰고 더 이상 약이 없어서 치료 방법을 포기한 상태에서 오레고보맙을 투약했더니 긍정적인 방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보통 항암제들이 부작용이 심한데, 오레고보맙은 매우 안전하다"고 평가했다.
최 교수는 "기존 항암제(파클리탁셀·카보플라틴)에 오레고보맙을 추가한 것만으로도 (항암 효과가) 잘 유지된다"며 "상당히 고무적인 결과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레고보맙은 CA125이 과발현하는 난소암 환자들에게 면역반응을 일으켜 항암효과를 내는 치료제다. 1, 2상 임상을 통해 안전성 및 효능을 입증했고 난소암 3, 4기 환자 대상으로 진행했던 2상에선 무진행생존기간(PFS)을 기존치료대비 30개월을 늘리는 우수한 항암 효과를 보였다.
카나리아바이오는 16개 국가(아르헨티나, 벨기에, 브라질, 캐나다, 칠레, 체코, 헝가리, 이탈리아, 한국, 멕시코, 폴란드, 스페인, 대만, 인도, 루마니아, 미국) 160개 기관에서 오레고보맙의 글로벌 3상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모집된 환자는 총 602명의 75%(453명)을 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