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자금창구 메자닌 시장 한파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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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자금창구 메자닌 시장 한파 지속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3.03.02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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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기준 발행액 2년만 반토막…자금난 가시화
제약바이오 기업 메자닌 발행액 추이. 자료/한국예탁결제원
제약바이오 기업 메자닌 발행액 추이. 자료/한국예탁결제원

[프레스나인] 제약·바이오 기업의 주요 자금조달 창구인 메자닌(주식관련사채) 발행 규모가 지난해 이어 올해도 감소세를 이어가며 자금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1·2월 기준)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교환사채(EB) 등 국내 메자닌 총 발행액은 568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9802억원) 42% 줄어든 액수고, 2년전(1조2013억원) 보다도 53% 줄어든 액수다.

제약바이오 발행액 역시 마찬가지다.

코스피와 코스닥에 상장된 제약·바이오 기업의 올 1·2월 메자닌 발행 총액은 1066억원으로 투심이 얼어붙기 시작한 지난해 같은 기간 1411억원 보다 4분의 1가량 축소됐다. 바이오 주가가 고점에 이르던 2년 전 2795억원 보다는 62% 감소했다.

메자닌은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을 의미한다. 사전에 정해진 전환(행사)가액 보다 주가가 상승할 경우 주식전환과 매도를 통해 차익을 얻을 수 있다. 주가와 비례해 발행량도 동반상승하게 되는데 주가가 하락해도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덕에 투자자는 원금을 보장받는다.

대표 성장주인 제약바이오의 경우 최근 신약 R&D 기대감 저하와 매출·기술수출 등 성과부재, 여기에 고금리 압박에 따른 투자자 외면으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2년 제약바이오 관련 지수는 절반이상 꼬꾸라졌다.

지난달 사채권자의 풋옵션 행사에 따라 255억원을 상환한 이오플로우는 27일 320억원 규모의 2차 CB 발행에 성공했다. 1차 만기이자율이 0%인데 반해 이번 2차는 3%로 오른 점이 눈에 띈다. 투자금은 곤지암공장 건축 등 시설투자와 연구개발비로 활용할 예정이다.

코아스템켐온은 지난 1월 2·3회차 EB를 임직원과 기관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발행해 총 323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사채권자는 회사가 보유한 자기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된다. 조달자금은 연구개발비 등 운영자금과 채무상환에 투입할 계획이다.

랩지노믹스도 올초 400억원 규모 CB 발행에 성공했고, 클리노믹스도 이달 23억원의 EB 발행을 완료했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기업은 신약 연구개발 위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자금조달이 필요한데 최근 주 조달창구인 메자닌 발행이 까다로워진 탓에 자금난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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