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충당금 절반 ‘비은행’…부동산PF·연체율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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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충당금 절반 ‘비은행’…부동산PF·연체율 불안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4.01.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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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금융지주 3Q 누적 충당금적립액 전년대비 2배 상승
우리금융만 감소, 금통위 “비은행 손실흡수력 확충 필요”

[프레스나인] 태영건설로 촉발된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리스크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4대 금융지주가 지난해 적립한 충당금 중 절반이 비은행 부분에서 누적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로 인한 국내·외 부산동 경기침제와 연체율 증가 등의 여파로 비은행 대손충당금이 크게 늘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KB·신한·하나·우리 4대 금융지주사 대손충당금 증가액은 2조695억원으로 이중 절반인 1조482억원이 비은행 부문에서 발생했다. 지주사 총 충당금이 전년도 동기 1조1522억원 보다 80% 증가한 반면, 비은행 충당금은 전년도 증가액 3422억원 보다 3배나 증가했다.

최근 2년간 충당금을 적게 쌓았던 KB금융이 지난해 가장 많은 7789억원을 적립한 반면, 경기불확실성 확대와 수장교체 과정에서 영업활동을 억제해 온 우리금융 누적 충당금은 전년 동기보다 오히려 12%(3544억원→3110억원) 줄었다. 하나금융이 전년 보다 51% 오른 5529억원, 신한금융이 10% 증가한 9683억원을 적립했다.

고금리 장기화로 상대적으로 건전성이 취약한 비은행 부문 충당금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3분기 KB금융 비은행 충당금이 전년동기 1754억원(누적) 환입된 것과 달리 올해는 3907억원이 증가해 지주사 총 충당금의 절반을 차지한다. 

신한금융도 39% 늘린 2536억원을 쌓아 비은행 충당금 비중이 전년도 47%에서 60%로 상승했다. 우리금융도 16% 늘어난 1472억원을 축적해 비은행 충당금 비중이 전년도 36%에서 47%로 증가했다. 하나금융도 25% 늘린 2567억원을 축적했다.

우리금융은 상대적으로 충당금을 적게 쌓은 영향으로 NPL커버리지비율이 빠르게 하락 중이다. 지난 3분기 비은행 계열사들의 고정이하여신(NPL)이 치솟으며 지난해초 1조818억원이던 그룹 NPL은 3분기에 1조4808억원으로 급증했는데, 우리카드 NPL이 1분기 1078억원에서 2분기 960억원, 3분기 1333억원 늘며 3분기 누적 기준 33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배나 상승했다. 부실우려 채권 증가 대비 대손충당금 유입이 더뎌지면서 우리금융 NPL커버리지비율은 올초 217.6%에서 1분기 201.8%, 2분기 188.1%, 3분기 180%로 가파르게 떨어졌다. 당시 우리금융 비은행 NPL이 급증하는 원인을 고금리 지속에 따른 부동산 PF와 신용여신 채권의 부실 때문이라고 밝혔다.

16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제24차 금융통화위원회(정기) 의사록’에 따르면 “부동산시장이 부진한 모습을 보임에 따라 부동산PF 관련 부실이 확대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금융기관의 자본과 충당금 적립 수준 등을 감안한 복원력을 고려할 때 아직까지는 가계 및 기업의 연체율 상승세가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일부 비은행금융기관의 경우 손실흡수능력을 추가로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했다.

자료/금융통계정보시스템
자료/금융통계정보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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