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나홀로 CET1비율 12% 밑돌아…임종룡의 공약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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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나홀로 CET1비율 12% 밑돌아…임종룡의 공약 실패
  • 박수영 기자
  • 승인 2024.02.22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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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말 CET1 비율 11.94%..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12% 미만으로
임종룡 회장 '안정적 자본비율' 약속 못 지켜
자본비율 부담에 기업금융 명가 약속도 부담

[프레스나인] 우리금융지주가 4개 금융지주회사 가운데 유일하게 보통주자본비율(CET1) 12%를 유지하지 못했다. CET1비율 12%는 금융지주사가 주주환원을 위한 가이드라인으로 삼았던 지침이자, 임종룡 회장이 지난해 약속했던 안정적 자본비율의 바탕이다. 안정적 자본비율을 지켜내지 못함에 따라 기업금융 부활이라는 대출자산 확대에도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의 지난해 말 기준 CET1 비율은 11.94%로 전분기(12.2%) 대비 0.3%포인트 하락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1분기에 처음으로 CET1 비율 12%를 넘어선 이후 지난해 3분기까지 12%대를 유지했다. 그렇지만 지난해 4분기에 위험가중자산이 상대적으로 크게 늘면서 3개 분기만에 CET1 비율 12%대 유지에 실패했다.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 가운데 CET1 비율 12%대를 유지하지 못한 곳은 우리금융이 유일하다. KB금융 13.58%, 하나금융 13.22%, 신한금융 13.13% 등 다른 금융지주사는 모두 13%를 넘어섰다.

CET1 비율이 13%를 초과하면서 KB·신한·하나금융은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칠 기반을 마련했다.

그러나 우리금융은 주주환원은 물론이고 임종룡 회장이 제시한 기업금융 명가 부활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임종룡 회장은 지난해 1분기 실적 발표회에 직접 참석해 "안정적인 수준으로 자본비율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면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실적 시현을 통해 자본력을 공고히 다져 손실흡수능력을 높이는 한편, 주주가치 제고도 병행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익잉여금 확대를 통해 자본을 확충하겠다는 계획이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위험가중자산 증가분을 상쇄할 만큼의 이익을 내지 못했던 셈이다. 임종룡 회장 입장에서 순익 확대가 여의치 않다면, 과점주주들을 설득해 유상증자에 나서야 한다.

임종룡 회장은 지난해 취임 직후 기업대출 확대를 성장전략으로 삼았다. 실제로 기업대출을 크게 늘렸다. 그러나 기업대출 확대에 따른 위험가중자산 증가로 인해 CET1 비율 개선이 막혔다.

우리금융도 당장 주주환원과 기업금융명가 부활을 위한 CET1 비율 제고에 나설 수 없음을 알고 있다.

이성욱 우리금융지주 부사장은 지난 7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위해 필요한 CET1 비율은 13%이지만 사실상 단기간 달성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4대 금융지주 보통주 자본(CET1) 비율
4대 금융지주 보통주 자본(CET1) 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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