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정체ㆍ예금증가에 은행채 발행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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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정체ㆍ예금증가에 은행채 발행 ‘뚝’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4.03.2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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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증가 등 기업자금조달 환경도 개선, 1분기 9.2조 순상환
자료/금융투자협회
자료/금융투자협회

[프레스나인] 가계대출 정체 속 수신 증가와 기업자금 조달환경 개선으로 올 1분기 은행채 순발행 규모가 크게 쪼그라들었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은행 올해 1분기(27일 기준) 은행채 발행규모가 9.2조원 순상환된 것으로 집계됐다. 상환액(37.9조원)이 발행액(28.6조원)을 크게 웃돌았다. 작년 하반기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여신이 빠르게 늘자 은행권이 필요자금을 은행채 확대로 3분기(4.8조원)·4분기(17조원)에 총 21.8조원을 보충한 것과 비교하면 시장환경이 급변한 것이다.

은행채 시장이 위축된 이유는 가계대출 둔화와 더불어 예금 등 수신잔액이 빠르게 늘어난 영향이 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가계대출(정책모기지 포함)은 1월 3.3조원, 2월 2조원으로 증가세가 점차 둔화되고 있고, 3월에는 5대 은행 주담대 잔액이 감소세로 전환될 전망이다.

은행들도 올초 정부의 정책에 발맞춰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1.5~2.0% 수준으로 설정하고 속도조절에 나서고 있는가 하면, 지난달부터는 금융당국이 은행권 주담대에 스트레스 DSR 규제를 본격 도입한 영향으로 가계대출 억제효과가 제대로 발휘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가계대출이 정체되고 있는 사이 은행 수신잔액은 지난달 수시입출식예금과 정기예금이 각각 35.1조원, 24.3조원 등 총 32.4조원이 증증했다. 정기예금이 1·2월에만 총 40.9조원 몰리며 수신 성장을 이끌었다. 금리하락에 대한 전망에 선제적으로 가입에 나선 고객이 늘은 데다, 약 20조원에 달하는 청년희망적금 만기가 올해 본격적으로 도래하자 은행권이 앞다퉈 자금유치에 적극 나선 게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유동성이 부족할 때 주로 활용되는 고금리 양도성예금증서(CD)는 1·2월 8.7조원이 감소했다.

여기에 지난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로 쪼그라들었던 회사채 시장이 최근 안정을 되찾으며 발행액이 1분기에 14.3조원 순발행되는 등 회사채 수요가 늘어난 점도 은행채 감소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수신자금이 몰리고 있고, 가계대출 등 여신 수요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은행채 발행의 필요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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