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해양풍력ㆍ플랜 한화오션에 양도…한화솔루션은 태양장비 양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 분할신설해 한화정밀기계 자회사 체제
한화, 모멘텀 사업부문 물적분할로

[프레스나인] 한화그룹의 김승연 회장 후계경영을 위한 3차 사업재편이 이뤄진다. 핵심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중심의 방위사업 부문 일원화와 한화정밀기계로 대변되는 로봇ㆍ반도체ㆍ기계 사업부문의 지주회사 체제 설립이다. 김동관 부회장(방산/석화/태양광)과 김동원 사장(금융)에 이어 김동선 전무 산하 사업부문(유통/기계/건설) 정리가 시작된 것으로 해석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5일 이사회를 열고 인적분할을 결의했다. 인적분할과 함께 반도체장비 생산과 로봇사업 등을 담당하는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를 신설하기로 했다.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 산하에는 한화정밀기계와 한화비전이 완전 자회사로 편입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인적분할은 방산부문 외 반도체와 기계장비 등을 담당하는 사업부문을 떼어내는 방산 일원화라는 의미가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전신은 2015~2016년 인수한 삼성테크윈이다. 2017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지상방산, 한화파워시스템, 한화정밀기계 등을 물적분할한 뒤 2022년 한화에서 분할된 한화방산을 인수하고 한화디펜스를 흡수합병했다. 2023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은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했다. 이번 한화의 해양풍력과 플랜트사업부문 양도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한화오션'으로 연결되는 방산 사업부문 체제가 완결됐다고 할 수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분리돼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 산하로 편입되는 한화정밀기계와 한화비전은 과거 한화그룹의 기계장비 사업부문이다. 한화정밀기계는 2018년 한화테크윈의 협동로봇 사업을 양수했고, 2020년 한화에 협동로봇 사업을 양도했다. 2023년 12월에는 반도체 전공업 사업을 한화에서 양수했다. 한화는 지난 3일 모멘텀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한다고 밝혔다. 산업용 기계장비 등으로 대표되는 모멘텀 사업은 한화정밀기계와 연결된다. 한화비전은 한화테크윈에서 분할돼 설립된 감사장비 제조업체다.
향후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가 한화모멘텀을 자회사로 편입할 경우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는 한화그룹의 반도체/로봇/기계 사업부문을 총괄하는 지주회사가 된다.
이번 한화그룹 사업재편은 2019년 태양광 사업 재편(한화솔루션), 2022년 방위산업 사업재편(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연장선 상으로 볼 수 있다. 한화그룹은 2019년 화학부문과 태양광사업 부문을 한화솔루션으로 통폐합했고, 2019년 한화케미칼은 한화첨단소재,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한화큐셀을 흡수합병해 한화솔루션으로 사명을 바꿨다. 한화솔루션 산하에 석유화학, 태양광 사업이 하나로 연결된 것이다.
방산부문 사업재편은 2022년 1차적으로 마무리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2년 한화의 방위산업 부문을 물적분할한 한화방산을 인수하고 한화디펜스를 흡수합병했다. 옛 삼성테크윈, 두산DST 인수 이후에 진행된 방산 사업부문 통폐합은 2023년 옛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이번 인적분할로 종결됐다고 할 수 있다.
2024년 사업재편은 2022년 한화솔루션 인적분할로 탄생한 한화갤러리아와 연관된 것으로 해석된다. 2022년 한화갤러리아 인적분할 재상장과 함께 한화건설 흡수합병으로 한화그룹의 사업부문은 김동관(석유화학/방산/태양광)/-김동원(금융)-김동선(유통) 체제로 재편됐다. 그런 상황에서 새로운 지주회사가 만들어져 과거부터 거론됐던 김동선 산하 '건설/유통/기계' 사업부문 재편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