産銀 "태영건설, 대주주 100대1 무상감자"...자본잠식 해소 위해 1조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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産銀 "태영건설, 대주주 100대1 무상감자"...자본잠식 해소 위해 1조원 필요
  • 박수영 기자
  • 승인 2024.04.16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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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18곳 주채권단 대상 설명회 개최
대주주 100%·금융채권자 50% 출자전환

[프레스나인]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진행 중인 태영건설에 100대 1 비율의 대주주 무상 감자와 1조원 규모의 자본 확충이 이뤄질 전망이다.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태영건설을 살리기 위해 회계상 자본금을 줄이고 대출채권을 지분투자로 변경하겠다는 계획이다.

태영건설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16일 운영위원회(18개 금융기관)를 개최해 실사결과와 기업개선계획 초안을 설명했다. 기업개선계획에는 태영건설의 경영정상화 추진을 위한 자본확충과 신규 신용공여 방안이 포함됐다.

이번 기업개선계획안의 최대 쟁점은 대주주 무상감자 비율, 구체적 출자전환 규모였다. 지난해 말 기준 태영건설 자본총계는 -6356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놓여 있다. 실사법인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완전 자본잠식 해소를 위해서는 1조원 수준의 출자전환이 필요하다.

먼저, 산은은 계열주를 포함한 대주주 지분 감자 비율 100대1, 기타 주주 2대1의 차등감자 계획을 밝혔다. 무상 감자는 보상 없이 주주의 보유 주식 수를 줄이는 것을 말한다. 기업 누적결손으로 인해 자본금이 잠식됐을 경우 이 잠식분을 반영하기 위해 감자가 이뤄진다.

대출채권을 지분투자로 전환하는 출자전환도 진행된다. 대주주는 대여금 등 기존채권의 100%, 금융채권자는 무담보채권의 50%가 출자전환된다. 티와이홀딩스가 태영건설에 대여한 채권 4000억원과 채권단의 기존 채권 7000억원 중 절반이 출자전환된다. 

또, 산은은 태영건설이 참여 중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60곳(준공 완료 1곳 포함)에 대한 처리 방향도 공개했다. 본 PF 사업장 40곳 중 상당수는 사업을 그대로 진행하고, 10곳 미만 사업장만 시공사 교체 또는 청산된다. 브릿지론 단계의 PF 사업장 20곳 중 1곳을 제외하고 시공사 교체나 청산이 이뤄진다.

한편, 산은은 오는 18일 열리는 전체 채권단 설명회 등을 거쳐 기업개선계획을 금융채권자 협의회에 부의할 계획이다. 산은 관계자는 “대주주는 보유 채권을 전액 자본확충에 투입함으로써 정상화 책임을 다하고 금융채권자 등 이해관계자 손실을 최소화하도록 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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